[씨네21 리뷰]
[리뷰] 진목승 감독의 유작 '레이징 파이어'
2022-01-26
글 : 김소미

<천장지구> <뉴 폴리스 스토리> 등을 남긴 진목승 감독의 유작이다. 뛰어난 능력과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홍콩 경찰 장충방(견자단)은 임신한 아내와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야기는 장충방이 거대 조직을 숙청하기 위해 투입된 현장에서 또 다른 복면 갱단이 나타나 경찰을 방해하는 사건으로부터 불씨를 피운다. 갱단의 배후에 자리한 인물은 과거 장충방의 경찰 동료였던 추강아오(사정봉). 두 사람은 곧 비슷한 명분 아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 같은 관계가 되어 대결을 벌인다. 장충방은 심문 도중 사망한 용의자로 인해 복역한 추강아오의 과거와 얽혀 있는데, 인물의 심리적 혼란을 과잉 없이 굵직하게 새겨넣는 견자단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강직한 경찰이 이제는 범죄자가 된 동료와 대결하는 스토리는 홍콩 경찰 스릴러의 고전적 플롯이지만 그 디테일이 촘촘해 고루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애크러배틱한 무술과 맨손 격투, 총격과 카 체이싱, 폭발 신 등 다채로운 액션 세트피스들도 확실한 볼거리다. 아드레날린이 난무하는 뜨겁고 축축한 액션이 현대적으로 개발된 참신한 세트피스들과 어우러져 홍콩 액션의 유의미한 진전을 보여준다. 강력한 장르적 관습의 자장 아래 어쩌면 전성기가 이미 오래전에 지나버린 장르만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노스탤지어가 더해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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