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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네마] '스타워즈' 스핀오프 '만달로리안' 감상 전 필수! '북 오브 보바 펫' 外
2022-03-04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북 오브 보바 펫>

제작 존 파브로 | 디즈니+

<스타워즈> 스핀오프인 <만달로리안>의 새 시즌을 공백 없이 맞이하려면 <북 오브 보바 펫>을 경유하는 건 필수다. 보바 펫(테뮤라 모리슨)은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과 아기 그로그가 함께하는 여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번 시리즈에서 보바 펫은 행성 타투인의 다이묘로서 파이크 신디케이크와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5화부터 만달로리안 딘 자린과 아기 그로그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전력 강화가 필요한 보바 펫이 딘 자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일장춘몽>

감독 박찬욱 | Apple TV+, 유튜브

박찬욱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단편을 새로 선보였다. 그는 12년 전 동생 박찬경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파란만장>을 만든 적이 있다. 장의사(유해진)는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려고 무덤을 파헤치다 죽은 협객 흰단비(김옥빈)와 검객(박정민)의 혼령을 깨우고, 둘이 관의 소유권을 두고 한바탕 다툰다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다. 작품의 특징은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라는 점이다. 메이킹 필름에서 감독이 밝혔던 것처럼 영화는 호러부터 뮤지컬까지 장르의 경계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감독 마쓰야마 히로아키 | 왓챠

타고난 곱슬머리를 소유한 대학생 쿠노 토토노(스다 마사키)는 집 앞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다. 경찰 심문 과정에서 토토노의 태도는 예상을 뒤엎는다. 억울한 처지라 감정적으로 나올 만한 상황임에도 경찰이 던지는 질문의 오류를 차분하고 논리적인 자세로 지적한다. 게다가 자신을 궁지로 모는 경찰을 진짜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주인공 토토노가 지닌 유별난 면모를 동력 삼아 나아가는 작품이다. 결함과 능력이 공존하는 인물의 매력을 탐정 수사물의 장르적 특성과 엮어낸다.

<베네데타>

감독 폴 버호벤 | 왓챠, 티빙, 웨이브

폴 버호벤의 세계는 여전하다. 수녀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에는 광란, 폭력, 성애, 부도덕, 유혹이 있다. 베네데타는 수녀원에 입성한 후 바톨로메아(다프네 파타키아)를 만나 금기된 사랑에 빠진다. 이후 베네데타의 신앙을 향한 광폭 행보가 이어진다.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자극만을 기대하거나 반대로 깊이 우려만 하면서 관람하면 결말이 쳐놓은 덫에 걸린다. 기대나 우려의 감정은 정확히 반대의 지점으로 이끌리고,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복기하게 된다.

<소년심판>

감독 홍종찬 | 넷플릭스

순진한 악마인가 아니면 타락한 천사인가. 소년범 이야기다. 판사 심은석(김혜수)은 공공연히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한다. 처벌의 효능과 교화 가능성 사이에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음에도 심판사가 확고한 의식을 바탕으로 소년범 사건들을 관통한다는 데 극의 묘미가 있다. 각각 남성과 여성 배우가 연기했을 법한 심은석, 차태주(김무열) 판사의 구도가 역전돼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 소년범의 존재는 사회의 영향과 개인 선택의 결합이라는 메시지까지, 여러 면에서 균형 잡힌 감각이 돋보이는 시리즈다.

<키미>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 시리즈온

지난 2월10일 HBO Max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키미>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시리즈온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스피커 키미의 오류를 보정하는 직원 안젤라(조이 크래비츠)는 작업 도중 살해 현장의 오디오를 접하고 본사에 알린다. 광장공포증을 견디며 회사에 도착한 그녀는 다소 미적지근한 회사의 대응에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회사를 빠져나오지만, 괴한에게 납치될 위험에 빠진다. 앨프리드 히치콕 스타일의 도주와 추격 장면 구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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