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긋는 소녀>
감독 장 자크 발레 | 웨이브
평화로운 시골의 작은 마을 윈드갭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신문기자인 카밀 프리커(에이미 애덤스)는 사건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고향 윈드갭으로 돌아간다. 카밀이 윈드갭에 돌아온 이후, 살해당한 채 발견된 앤 내쉬에 이어 실종됐던 나탈리 킨의 사체가 발견된다. 10대 소녀들의 연이은 사고에 마을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몸을 긋는 소녀>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고 장 자크 발레 감독의 연출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수사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되 카밀의 과거와 엮어 윈드갭의 비밀을 천천히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감독 크레이그 조벨 | 웨이브
한때 이스트타운의 농구 영웅이었던 메어(케이트 윈슬렛)는 형사가 되어 마을의 사건 사고를 책임진다. 실력이 좋아 신임이 두터움에도 실종된 한 소녀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생 에린(케일리 스패니)까지 실종되면서 이스트타운의 상황은 급변한다. <메이 오브 이스트타운>은 상실이란 교집합을 지닌 여성들이 연대하는 과정에 주목하는 드라마다. 트라우마를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데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제73회 에미상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굿타임>
감독 사프디 형제 | 넷플릭스, 티빙, 시리즈온
새로운 배트맨을 캐스팅할 당시 맷 리브스 감독은 <굿타임>에서의 로버트 패틴슨을 보고 “그에게서 배트맨으로서의 자질을 발견했다”고 회고한다. 맷 리브스 감독은 로버트 패틴슨의 어떤 점에 반했던 걸까. 맷 리브스 감독의 의중이 궁금하다면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을 보자. 로버트 패틴슨은 극중 동생과 함께 은행을 습격한 코니를 연기한다. 경찰을 따돌리며 먼저 붙잡힌 동생을 빼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이 <더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과 일면 겹쳐 보인다.
<버드맨>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 웨이브, 왓챠, 티빙, 시리즈온
선대 배트맨 마이클 키턴이 주연을 맡은 <버드맨>에는 <배트맨>과 흥미로운 연결점이 존재한다. 마이클 키턴이 연기한 리건은 과거 히어로 역할로 인기를 얻었으나 현재는 퇴물 취급을 받는 영화배우다. 중년이 된 지금은 연극 연출자로서 예술성을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사람들은 과거의 영광만 기억할 뿐 그에게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려 하지 않는다. 작품과 현실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영화의 과감한 시도가 몰입감을 높인다.
<라스트 씬>
감독 박배일 | 웨이브, 티빙, 왓챠, 시리즈온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갈수록 줄어든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극장들이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한편, 자리를 옮겨 다시 도약을 꿈꾸는 독립예술극장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오늘날, 극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공간일까. 다큐멘터리 <라스트 씬>은 2018년 1월31일 문을 닫은 부산 국도예술관의 마지막을 기록한 영화다. 극장, 극장을 지키는 관계자,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을 차례로 주시하면서 극장의 존재 의미에 관해 논한다. 독립예술영화관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8
감독 아리 볼스 | 왓챠
화제의 시리즈 <프로젝트 런웨이>가 18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프로젝트 런웨이>는 미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를 뽑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전 시즌이 그렇듯 화려한 의상과 16명의 참가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눈이 즐겁고, 회를 거듭할수록 달아오르는 디자이너들의 신경전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디자이너 크리스천 시리아노, 모델 칼리 클로스,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패션 디렉터 니나 가르시아가 심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