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추이텔 에지오포, 샘 레이미야말로 마술적이다
2022-04-28
글 : 안현진 (LA 통신원)

- <닥터 스트레인지> 1편 결말부에서 모르도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조력자였다가 빌런으로 180도 캐릭터가 바뀌었고 그 사실이 관객에게 2편을 예상하게 하는 힌트가 됐다.

= 1편을 준비할 때부터 캐릭터의 변화는 정해져 있었다. 악역으로의 변화라기보다는 모르도의 신념으로 인해 닥터 스트레인지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분쟁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배우로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멘토로 시작해 대등한 친구 관계를 거쳐 반대편에 서기까지의 여정이 흥미로웠다. 2편에서 이 관계의 역학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관계가 어디로 나아갈지 기대가 된다.

- <닥터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가 중요한 테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개념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하다.

= 모르도의 시선에서 설명하자면 시간과 공간의 본질은 복잡하기 때문에 질서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 영화 속 캐릭터들은 시간과 공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모르도는 그 점을 염려했다. 멀티버스는 혼란스러우며 유약한 시간과 공간의 복잡한 균형이다. 이걸 흔들면 그 결과는 절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 멀티버스라는 주제 덕분에 특수효과와 CG에서 창의적이고 용감한 시도가 많았는데, 1편과 비교했을 때 2편은 어떤가.

= 1편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유니버스를 표현하기 위해 사이키델릭한 요소를 시각적으로 스크린에서 보여주었고, 2편 역시 그 점에서는 부족하지 않다.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는 시각효과 등의 표현에서 혁신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스토리를 이끄는 캐릭터들이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마법사들이기 때문이다. 마법사들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주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

- 모르도는 마법사이면서 파이터다. 1편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별도의 트레이닝이 있었나.

= 액션이라기보다는 안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이 마법사로서 사용하는 신체언어를 익히는 시간이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웡과 함께 익혔는데 마법사들의 팔동작이 일관성 있게 보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했다. 단순히 동작이 보여지는 순간뿐 아니라 마법사들이 신체언어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도 중요했고, 캐릭터 각각의 성격이 신체언어에 묻어나야 했다.

- 영화 속 연기 호흡으로 미뤄보건대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웡과는 이전에도 친분이 있었을 것 같다.

=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다. 두 베네딕트와 알고 지낸 지 20년은 됐을 것이다. 이 정도 시간을 알고 지내고 친구가 된 사람과는 어떤 ‘코드’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 코드 덕분에 모든 것이 수월해지고 즐거워진다. 하지만 우리 셋 모두 작품에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촬영하는 신에서의 진실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감독의 비전에 가까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샘 레이미 감독이 보여줄 비전에 팬들의 기대가 높다.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 개인적으로 샘 레이미 감독이야말로 우리 중에 가장 마술적인 분위기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술적인 분위기가 그의 작품들에 드러나왔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호러, 코미디,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샘 레이미의 특징이 <닥터 스트레인지>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2편에서 볼 수 있을 거다.

- 예고편에서 모르도는 스트레인지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말한다. 모르도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언가.

= 모르도는 스트레인지를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모르도의 강직한 성향이 더해지면서 스트레인지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모르도가 상담치료를 받는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스트레인지에 대한 질투도 조금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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