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추모]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강수연의 어록
2022-05-13
글 : 김수영
사진 : 오계옥
늘 가까이 있었던, 늘 앞장서 있었던

“항상 똑같다 그러는데 그건 제가 여러분과 계속 가까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계속 드라마하고 영화하고 그랬잖아요.” 4살 때부터 관객의 곁에서 연기해온 강수연은 ‘독종’, ‘깡수연’으로 불렸지만, 누구보다 다정했고 동료와 스탭을 든든하게 북돋웠다. “우리 영화인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에서 강수연 배우가 실제로 한 말을 명대사로 옮겼다. 영화인이 “다 같이 대접받는” 길을 닦기 위해 앞장섰던 그녀의 어록을 모았다.

"여배우지만 여배우를 너무 좋아해요.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제 자신이죠.” _1996년 6월15일, 영화 <지독한 사랑> 개봉 직후 출연한 KBS <이문세쇼>

“부산국제영화제는 거의 매년 참석했고. 제가 되게 게을러요. 그래도 그런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큰 상을 받는 데도 참석해야 하지만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없는 영화제는 너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다녀요. 안 불러주면 전화해서 물어보고. (웃음) 그게 내가 대접받는 길이고, 다 같이 대접받는 길이니까.”_2003년 11월20일, 영화 <써클> 개봉 후 <씨네21>과의 인터뷰

“‘지원’은 평범한 동시에 비범한 여자죠. 그런데요 우리나라의 중년 여성들을 보면 대개 지원 같아요. 남들이 보기엔 평범해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비범하죠.”_2011년 3월25일,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로 복귀 후 <씨네21>과의 인터뷰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역할들이 그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들이었잖아요.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대를 대변하기는 어려웠어요. 제가 연기해왔던 진하고 강한 캐릭터 때문에 지금의 강한 강수연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거지 스스로를 한번도 강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_2015년 9월5일, <한국일보> ‘양익준 감독의 문제적 인터뷰’

“청소년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시기도 아주 혹독하게 겪었어요. 지금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전환기를 처음 겪는 배우라면 힘들었겠지만 과거 여러 차례 비슷한 경험을 해보니 지금은 덜 힘든 것 같아요. 나이를 더 먹었을 때 관객에게 편안한 배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어요. _2015년 10월21일,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후 <씨네21>과의 인터뷰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