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행 비행기에 제약회사 출신의 테러리스트가 몸을 싣는다. 잠복기를 극도로 줄인 바이러스가 살포되자, 거대한 보잉777의 복도를 따라 승객들이 하나둘 기침과 가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한번 올라타면 착륙하기 전까지 꼼짝없이 상공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기내 스릴러의 제약을 극대화하고, 지상에서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개인과 시스템의 혼란을 좇은 <비상선언>은 그 규모와 캐스팅(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은 물론, 재난 상황이 내포하는 지루한 유예의 시간과 고조된 감정까지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장면 너머에 쏟아부은 열정과 작품을 향한 호불호에 대한 생각까지, 한재림 감독을 만나 직접 들으며 <비상선언> 뒷편의 야심과 공력의 과정을 정리했다. 한국에 전에 없던 사례를 처음 시도한 항공 스릴러로서의 도전은 이모개 촬영감독, 이목원 미술감독의 제작기로 전한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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