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디스 호지의 필모그래피에서 호크맨이 첫 번째 슈퍼히어로라는 사실은 놀랍다. 정작 그는 수십번의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대사가 단 두줄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15년 동안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 앨디스 호지는 그의 첫 슈퍼히어로가 호크맨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이제는 알겠다며 미소를 보냈다.
영화에서 호크맨의 어떤 면을 기대할 수 있나.
= 호크맨은 JSA의 리더이다. <블랙 아담>을 통해 미스터리로 가득했던 JSA와 호크맨에 대해 알 수 있다. 슈퍼히어로로서 호크맨은 명석하고 우아하며 전략적이고 충성심이 강하다. 블랙 아담과 비교하면 윤리적 기준도 명확하다. 블랙 아담도 정의에 관해 자기만의 코드를 따르지만 두 히어로의 관점은 쉽게 일치하진 않는다.
디자이너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호크맨의 코스튬과 액세서리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 사실 히어로영화의 화려한 코스튬을 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이걸 착용한 내 모습이 바보 같아 보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특수효과가 더해지면 멋있게 보이리라 믿지만 촬영장에서 우스워 보일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크맨의 코스튬은 하나부터 열까지 디테일이 돋보였다. 코스튬 디자이너팀 커트 앤드 바트가 훔쳐가고 싶을 만큼 멋진 헬멧, 체스트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모든 면에서 나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었다.
2022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드웨인 존슨은 <블랙 아담>이 DCEU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 개인적으로 <블랙 아담> 같은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의 톤, 촬영 방식, 캐릭터 구성과 각 인물간의 관계 등 모든 것이 특별하고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방식이다. <블랙 아담>은 분명 DCEU를 이전과 다른 레벨로 끌어올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웨인 존슨의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호크맨을 연기한 배우로서 앞으로 호크맨을 계속 보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그만의 서사를 관객에게 보여줄 기회가 오면 좋겠다.
현실에 기반한 캐릭터와 판타지 요소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차이가 있나.
= 어떤 캐릭터든 관객이 현실적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게 배우의 몫이다. 특히 슈퍼히어로의 슈퍼파워는 인간이 가지지 못한 욕망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나는 호크맨만큼이나 호크맨이 카터 홀일 때에도 무게를 둬 연기하려 했다. 카터 홀과 호크맨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터 홀이 슈트를 입고 JSA를 위해 일하러 가면 그게 호크맨이다. 내가 연기하는 두 캐릭터가 진짜 인간이라고 여기며 임했다. 내가 믿지 않으면 관객도 믿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