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작은 아씨들' 배우 추자현①, "진화영은 누가 맡든 간에 계속 궁금할 수밖에 없는 힘 있는 인물"
2022-10-21
글 : 김소미
사진 : 오계옥

10대에 데뷔해 청춘 드라마 <카이스트>(1999)로 부상한 배우 추자현이 본격적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가기 시작한 건 영화 <사생결단>(2006)부터였다. 그는 호감형으로 재단된 인물보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거칠고 복잡하게 뭉쳐진 캐릭터와 깊은 시너지를 내는 천생 배우였지만, 그렇기에 일찌감치 갈증도 삭혀야했다. 추자현의 중국행은 한국영화계가 여성 배우의 잠재력을 온전히 소화할 만한 역할을 제 때에 생산해내지 못했음을 일깨우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그는 기다리거나 탓하기보다 개척하길 원했고,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추자현은 너무도 잘 알려진, 그러나 문득 낯선 얼굴로 다시 한국 관객들 앞에서 자기만의 이력을 써 내려가고 있다.

드라마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2020) <그린마더스클럽>(2022) <작은 아씨들>(2022)에서 다시 마주한 이 배우에게 환호하는 이들은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다.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핵심을 정확히 묘파하는 추자현의 연기는 장녀, 학부모, 회사 경리로 서술되고 마는 여성의 단면을 열어젖혀 그 안에 빛나는 현실성과 공감대를 심어 넣었다. 특히 <작은 아씨들>에서 추자현은 스스로를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망연자실한 여자와 아직 달성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사람의 강단이 절제된 연기 안에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난 그냥 네가 아파트에 살았으면 했어.” 그가 너무도 담담하게 말할 때, 아파트 공화국의 관객들은 깊이 몰입했다. 배우 자신은 주연 배우들의 활약에 구태여 말을 보태는 것이 누가 될까 염려했지만, 그의 말대로 ‘화영 언니’는 “인물을 온전히 창조하려하기 보다 실제의 나 자신을 조금 꺼내어 놓기로 한”캐릭터였기 때문에 더욱 더 배우의 말들을 필요로 한다.

*이어지는 기사에 <작은 아씨들> 추자현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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