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주마다 가장 인상적인 영화 한두편을 골라 팟캐스트를 만들어온 영화기자 K는 무심코 지난 5년간의 목록을 훑어보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 모르는 사이에 특정 영화사를 홍보해왔나? <문라이트> <레이디 버드> <언더 더 스킨> <로크> <고스트 스토리> <플로리다 프로젝트> <퍼스트 리폼드> <미드소마> <퍼스트 카우> <애프터 양>과 가장 최근에 다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까지, 팟캐스트 리스트에서 뉴욕의 인디 스튜디오 A24의 지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쯤되면 영화기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 공에 대해 감사패라도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K는 대신, 고작 10년 만에 세계 관객에게 브랜드를 각인하고 팬덤 현상까지 만들어낸 A24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는 기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A24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이었던 이 스튜디오의 호러와 SF 장르 영화들이 지닌 차별성에 대해서는 평론가이자 SF 소설가인 듀나에게 글을 청했다.
* 이어지는 기사에 김혜리 기자의 A24가 걸어온 길, 듀나 영화평론가의 A24 호러 영화의 차별성에 대한 기사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