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속 액션과 리액션, 미묘한 뉘앙스와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는다. 김덕중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컨버세이션>은 생생한 대화로 가득하다. 대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를 고스란히 포착하기 위해 15개의 신을 각각 한 테이크로 촬영했다. 은영(조은지)과 승진(박종환)을 중심으로 필재(곽민규)와 명숙(김소이), 다혜(송은지), 대명(곽진무)이 둘, 셋 짝을 이뤄 대화한다. 10여분간 애드리브도 없이 긴 대사를 자기 말처럼 내뱉는 배우들의 차진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처음에는 말하는 배우가 눈에 들어오지만 영화를 두번 보면 듣는 배우들의 리액션과 말 이외의 것들이 도드라져 한층 농도 깊은 대화의 맛이 느껴진다. <장르만 로맨스>로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조은지와 <양치기들> <밤치기> <픽션들> 등의 독립영화에서 선명한 인장을 남기고 있는 박종환이 <씨네21> 스튜디오를 찾았다. 촬영 내내 투닥거리는 두 사람에게서 <컨버세이션> 속 은영과 승진의 얼굴이 고스란히 보였다.
*이어지는 기사에 <컨버세이션> 조은지, 박종환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