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각본 찰리 브루커 / 출연 애니 머피, 살마 아예크, 새뮤얼 블렌킨, 마이할라 헤럴드, 에런 폴, 조시 하트넷, 케이트 마라 / 플레이지수 ▶▶▶▷
기분 좋게 출근한 존(애니 머피)을 기다리고 있는 업무는 해고 통보.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존은 담배를 피운다. 퇴근 후 존은 심리 상담을 받는다. 그녀는 상담사에게 약혼자인 크리시는 다정하고 안전해서 좋지만, 열정적이었던 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귀가한 존은 크리시와 스트리밍 사이트 ‘스트림베리’에서 드라마 <존은 끔찍해>를 시청한다. 이름과 헤어스타일마저 똑같은 드라마 속 존(살마 아예크)은 실제 존이 겪은 하루를 극화한 CGI 드라마였다. 픽션임에도 사람들은 진짜처럼 받아들이고 존은 다음날 해고를 통보받는다.
2011년에 첫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킨 <블랙 미러> 시리즈가 시즌6로 돌아왔다. 위에서 언급한 <존은 끔찍해>를 포함해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에선 다양한 시간대와 이야기 그리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첨단 과학이 끼칠 영향력을 다뤘던 시리즈는 기존 컨셉에서 살짝 벗어나 자유로워졌다. 특히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하나의 밈으로 활용하는 에피소드가 눈에 띈다. <존은 끔찍해>와 <헨리호>는 OTT 플랫폼 속 자극적인 콘텐츠의 폐해를 그리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감을 다룬다. 이를 극단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로는 <메이지 데이>가 있다. 스타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파파라치를 다룬 이 에피소드는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연상시킨다. 이외에도 거울 쌍과도 같은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저 바다 너머 어딘가>와 <악마 79>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