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디즈니+, 시리즈온, 웨이브/티빙 ▶▶▶
<엘리멘탈>을 보고 또 다른 디즈니·픽사 영화를 찾고 있다면 비교적 덜 알려진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브래드 버드 감독의 2007년작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생쥐 레미(패튼 오스왈트)다. 생쥐라 주방 출입 금지 대상 1호지만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한다. 얼결에 떨어진 파리 최고급 레스토랑 주방에서 한팀을 이룬 청년의 긴 모자 속에 숨어 요리를 진두지휘하게 된 레미는 자신의 꿈에 점차 가까워진다. 음식영화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한바탕 쇼처럼 펼쳐지고, 완성된 요리는 먹음직스러운 때깔을 자랑한다.
<이층의 악당>
시리즈온, 웨이브 ▶▶▶▷
<밀수>의 김혜수에게 반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고 있다면 이 영화가 어떨까. 손재곤 감독의 2010년작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는 오랜 우울감으로 감정 조절이 불가능해진 집주인 연주로 분했다. 밀매범 창인(한석규)이 연주의 집에 숨겨진 값비싼 골동품을 노리고 이층집에 세입자로 들어온다. 아무것도 모르고 애정을 갈구하는 여자와 어떻게든 물건을 찾아 나갈 생각뿐인 남자의 동상이몽에서 발생하는 코미디와 창인이 연주 몰래 집 안 곳곳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공존한다. 진심과 농담이 섞인 대사와 그 대사가 치고 빠지는 타이밍도 좋다.
<조용한 가족>
시리즈온, 웨이브, 쿠팡플레이/티빙 ▶▶▶▷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은 그의 신작 <거미집>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자주 소환되는 영화다. IMF 외환위기 뒤 산장을 개업한 여섯 식구가 바로 조용한 가족이다. 자살한 첫 투숙객의 시체를 울며 겨자 먹기로 파묻은 이들은 어느덧 매장하고 살인하는 생활에 익숙해진다. 오인과 우연이 빚어낸 서사적 재미가 큰 작품이다. 최악의 상황을 최악의 방법으로 막는 기막힌 대처 과정과 조용한 처리를 점점 잘하고 싶어 하는 가족의 미소에서 배어 나오는 기묘한 코미디가 개성적이다. 당시 2억원을 들여 음산함을 살린 산장 오픈 세트의 디테일을 뜯어보는 맛도 있다.
<콜래트럴>
넷플릭스, 시리즈온, 웨이브, 티빙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볼만한 톰 크루즈 영화가 있다. 마이클 만 감독의 2004년작 <콜래트럴>에서 그는 베테랑 택시 기사 맥스(제이미 폭스)에게 살인 공조를 제안해 그의 인생을 꼬이게 하는 살인청부업자 빈센트를 연기한다. 실감나는 범죄 현장 구현으로 명성이 자자한 마이클 만의 범죄 세계에서 돌연변이 같은 작품이다. 밀폐된 택시 안이 주 무대다. 총성 대신 볼륨을 한껏 높인 음악이 있다. 등장인물이라곤 빈센트와 맥스 둘뿐이고 이들이 나누는 인생에 관한 대화는 극이 매혹적으로 담아내는 LA의 밤 풍경처럼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