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커버] 인간적인, 이토록 인간적인, ‘밀수’ 고민시
2023-08-08
글 : 임수연
사진 : 최성열

“고민시의 눈썹은 나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던데!” (61쪽 기사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의 <밀수> 대담 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임수정의 눈썹을 없앴던 박찬욱 감독마저 이렇게 평할 만큼, <밀수>의 고민시는 갈매기 눈썹에 자주색 아이섀도, 은갈치색 꽃무늬 한복을 입는 남다른 도전을 했다. 1970년대 어촌을 배경으로 한 <밀수>에서 어린 나이에 다방 마담 자리까지 올라간 옥분은 당시 시대상을 유난하지 않게 재현하면서 <밀수> 특유의 활기를 리듬감 있게 직조하는 역할을 한다. 돌이켜보면 고민시는 <마녀> 때도 체중을 일부러 10kg 이상 늘렸다가 <스위트홈>에서 발레를 한다는 설정 때문에 다시 13kg 감량하는 등 데뷔 때부터 캐릭터를 위해 유연하게 외모를 바꾸는 데 용감했던 배우다. 이후 1980년 광주를 평범한 청춘들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재현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그가 집중력 있게 극을 이끌어가며 내밀한 연기를 펼쳐내는 자질을 보여준 분기점이 됐다. 1970년대 밀수에 발을 들인 해녀들을 케이퍼 무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류승완 감독의 <밀수>는 고민시가 스크린 스타로서 가진 잠재력을 증명하며 그에게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 계속해서 <밀수> 고민시 배우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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