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이란 이름의 완성판이다. <오펜하이머>엔 그가 초기작 <미행>이나 <메멘토> 혹은 <덩케르크>에서 보여줬던 다수 시계열의 교차편집부터 <인터스텔라> <테넷> 등에서 채택했던 과학적 소재의 활용, <다크 나이트> 이후 꾸준히 애용해온 아이맥스 촬영의 형식미가 합쳐져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영화의 거의 모든 구성 요소가 총집합한 셈이다.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의 아버지’로 불렸던 실존 인물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다. 천재 물리학자로 이름을 떨치던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핵무기 개발의 총책임자를 역임하고, 종전 후 국제 핵무기 규제에 힘썼던 일화가 중심이다. 비평적 성공과 함께 흥행도 순항 중이다. 개봉 4주차에 월드와이드 수익 6억5천만달러를 거두며 <인셉션>의 성적을 넘보고 있다.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부른 놀런의 영화가 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인 광복절에만 5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다시금 그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놀런 감독이 본인의 첫 전기영화 <오펜하이머>를 어떤 태도로 만들었는지 분석한 리뷰와 함께 <오펜하이머>에 영감을 준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오펜하이머>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