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인터뷰] ‘스펙트럼이 넓다는 강점’, 정한구 정화예술대학교 영상미디어학부(현 융합예술학부 영상제작전공) 19학번 졸업생
2023-08-29
글 : 이유채
사진 : 최성열

- 어떤 전형으로 입학했나.

= 수시 2차로 들어왔다. 사운드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상태에서 면접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다가 학생부와 면접고사가 50%씩 반영되는 정화예술대학교에 지원했다. 면접에서 과제에 대한 분석이 아닌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나에 관해 물어본 학교는 정화예술대학교가 유일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호감이 갔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대답을 잘했다. 포트폴리오가 평범했는데도 합격한 걸 보면 면접을 잘 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 고정관념에 빠지지 말길 바란다. 소위 말하는 영상 관련 입시생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만 보고, 그 작품에 대한 남들의 모범적 해석을 줄줄이 외우는 건 면접에서도 입학해서도 별 도움이 안된다. 내 식대로 사고했을 때 창의적인 답변이 나올 수 있다. 자기 방식을 찾는 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 현재 영화 촬영 현장의 동시녹음팀에 재직 중이다. 일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강의가 있나.

= 1·2학년 커리큘럼에 모두 있었던 음향 수업. 동시녹음부터 후반 믹싱까지 기초를 익히고, 폴리 사운드(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효과음)를 디자인하는 법을 배운 뒤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었다. 이 경험 덕분에 지금 믹싱 작업할 때 동시녹음 소스의 쓸모 유무를 곧잘 파악하고, 현장에서 연출 의도를 파악해서 군중 소리를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강사로 초빙되거나 현직자 특강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분들의 강의가 도움이 됐다. 실무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장소 지원이나 기자재 대여는 쉬운 편이었나.

= 장소 제공을 많이 받았다. 학생들이 찍을 영화 내용을 들어보신 교수님께서 학교 인근에 촬영 장소로 적합한 곳을 잡아주시고 그곳에서 필요한 만큼 찍을 수 있도록 길을 터주시곤 했다. 장비도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어서 동기들과 카메라, 조명 등을 많이 빌려 썼다. 개인적으로 사운드 믹싱 스튜디오, 개인 편집실을 갖춰 후반작업하기가 정말 편했고 실력을 키우기에도 좋았다. 예비 후배들과 재학생들이 이런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좋겠다.

- 재학 당시 느꼈던 학부만의 강점은 무엇이었나.

=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 영화과가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 유튜브 콘텐츠 등 하고 싶은 게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였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를 폭넓게 주고받을 수 있고, 해보지 못한 작업을 해본다거나 나와 장르가 다른 동기들의 콘텐츠를 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었다. 커리큘럼도 광고, 뮤직비디오 제작 등 범위가 넓어서 뜻밖의 취향을 발견할 기회는 물론, 뉴미디어 시대에 경쟁력이 되어줄 매체별 드라마타이즈 기법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