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특집] 추석영화 3파전 – 76년 전, ‘마라소너’들의 진심, <1947 보스톤>
2023-09-28
글 : 이자연

1936년, 베를린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하정우)은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가슴에 단 일장기를 화분으로 가렸다.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1947 보스톤>은 일제의 탄압으로 더이상 달릴 수 없게 된 오래된 영웅과 그의 다음을 잇는 루키 서윤복(임시완)의 보스턴마라톤 대회 분투기를 다룬다. 일제강점기 끝에 광복을 이뤘지만 모래밭에 성을 세운 듯 국정은 위태롭고, 운동화 한 켤레 제대로 살 수 없는 마라토너들은 유일하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두 다리만 믿고 달린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시대의 아픔과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보여준 강제규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들었다. 42.195km. 이역만리 머나먼 타지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거리를 완주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잃지 않는 시대정신에 대해 강제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사건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서도 첨부했다. 왜 ‘마라소너’들이 그토록 절실하게 달려야만 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강제규 감독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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