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둑들>
넷플릭스 ▶▶▶▶
저택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친 2인조 프로 도둑 카롤과 알렉스. 둘은 작업을 마친 뒤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윙슈트를 입은 채 높은 언덕에서 몸을 던진다. 공중 활강하며 하늘에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둘은 여유로이 은퇴 후의 평범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도둑들>은 이 인상적인 오프닝이 쌓아올린 기대감을 상당 부분 만족시켜주는 영화다. 배우로서도 두각을 보인 멜라니 로랑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고, 그 파트너 역할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출연하여 또 다른 버전의 워맨스를 선보인다. 프랑스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파라노이드 파크>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
“미국 포틀랜드의 작은 스케이트보드 공원 파라노이드 파크 인근에서 한 경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 전개상 이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누가 봐도 영화의 시점을 책임지고 있는 10대 소년 알렉스다. 여러 가지 연출적 특징이 눈에 띄는 영화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영화가 혼란스러운 한 미성년의 심리 상태를 표현해낸 방식이다. 특히 연출 구스 반 산트와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영화의 클로즈업숏들은 10여년이 흐른 지금 보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티빙, 웨이브, 왓챠, 시리즈온 ▶▶▶▷
작은 도시에서 이발관을 하고 있는 모금산은 외로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항한 금산의 선택은 영화 찍기다. 이를 위해 사이가 좋지 않던 감독 지망생인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직접 카메라 앞에 서기에 이른다. 흑백으로 촬영된 임대형 감독의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죽음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영화지만 쓸쓸하지 않다. 자신의 죽음을 영화라는 형태로 승화시키려는 한 사람의 활력이 영화에 오히려 생기를 불어넣는다. 모씨 부자가 만든 극중극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의 장르 역시 코미디다.
<페인 허슬러>
넷플릭스 ▶▶▶
2010년대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은 펜타닐 오남용. 이를 활용해 막대한 영업 이익을 챙긴 한 제약 업체의 영업 사원 라이자(에밀리 블런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에린 브로코비치>의 에린처럼 저소득 싱글맘인 라이자는, 우연히 제약사에 고용된 뒤 암환자들을 위한 진통제를 판매하며 인생 역전을 하게 된다. 영화는 라이자가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임을 깨닫는 순간 전환점을 맞이한다. 미 저널리스트 에반 휴스의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해리 포터> 세계관의 여러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예이츠가 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