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감독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지미 친 / 각본 줄리아 콕스 / 출연 아네트 베닝, 조디 포스터, 리스 이판 / 플레이지수 ▶▶▶
한때 장거리 수영의 전설적인 이름이었던 다이애나 나이애드(애넷 베닝)는 곧 60살 생일을 맞는다. 그에게는 평생의 꿈이 있었는데, 바로 쿠바 아바나에서 플로리다 키웨스트까지 110마일에 달하는 바다를 헤엄쳐 종단하는 것. 28살 때 시도했다 42시간 만에 체력이 고갈해 포기한 적이 있는 그는, 육체는 쇠했을지언정 젊은 시절보다 훨씬 단단한 정신을 가졌노라 자부하며 이 일생의 과제에 다시금 몸을 던지려 한다. 친구 보니(조디 포스터)에게 코치 역할을 부탁하지만, 보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 이 일에 회의적이다. 더구나 그는 30년 동안 수영을 쉬었다. 과연 20대에도 성공하지 못했던 이 대장정을 60살에 이뤄낼 수 있을까?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는 실제로 다이애나 나이애드가 다섯번에 걸쳐 종단에 도전했던 여정을 촘촘히 따라간다. 다만 그 과정을 근사하게 닦아내는 데 집중하느라 실제로 이 도전에 착수하게 된 계기는 다소 흐릿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도전에 얼른 착수함으로써 사건의 레벨을 강화하고 이야기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영화는 당시 다이애나를 위협했던 악조건과 방해물들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오는 것은 물론, 그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던 어린 시절의 사건들 또한 잊지 않고 삽입한다. 따라서 매우 반듯한 각색이자 안전한 드라마로 귀결되며, 인물을 통해 사태를 부각하는 전기영화로 당도하지도 않는다. 영화의 스트로크는 점차 기운이 빠지는 와중에도 두 주연배우의 호연만큼은 뭉클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