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동국대학교 DUICA 영화학 전공] 워크숍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전문 영상인을 양성한다
2023-12-04
글 : 이유채
사진 : 백종헌

1975년 설립된 동국대학교 전산원이 동국대학교 DUICA(이하 듀이카)란 명칭으로 새롭게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새 시대의 핵심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기관을 목표로 재탄생한 만큼 영화학, 컴퓨터공학, 경영학, 사회복지학, 건강관리학 등 10개의 폭넓은 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서 고교 내신과 수능 성적 반영 없이 100% 면접 전형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며 4년제 학사 과정보다 단기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영화영상제작과 연기라는 투 트랙을 갖춘 듀이카 영화학 전공은 어떤 미디어 환경에서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영상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영화기획 및 제작, 이론과 비평, 연기까지 다양한 전문지식을 두루 습득할 수 있는 5학기제를 실시한 건 그 때문이다. 앞으로도 큰 틀은 흔들지 않되 변화하는 업계의 흐름을 교과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이면서 커리큘럼을 유연하게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1~2학기에는 영상 기술과 연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학개론, 영화연출론, 시나리오 작법, 기초연기 등 기본기를 다지는 수업들로 채워져 있다. 3~4학기에는 앞선 두 학기에서 다진 기초를 활용하기 위한 실습에 나선다. 영화제작워크숍을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창작연습, 영화연기분석 등 심화 교과를 통해 현장 실무 감각을 키운다. 5학기에 이르면 워크숍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영화제와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만들고 인턴으로서 현장에 투입돼 실질적인 경력을 쌓는 것에 주력한다. 매 학기 말에는 ‘꿈틀영화제’를 개최해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재영 듀이카 영화학 전공 교수는 “한편의 결과물을 내고 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는 경우도 자주 생기다 보니 학사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쌓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전공의 강점을 설명했다.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듀이카 영화학 전공의 커리큘럼은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로 꾸려진 교수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늑대소년>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약한 김은동 교수, <달빛 길어올리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에서 촬영감독을 맡은 김훈광 교수, <그녀를 믿지 마세요> <자칼이 온다>를 감독한 배형준 교수, 수십편의 장편애니메이션과 방송 광고에서 CG 작업을 한 이남훈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연출, 촬영, 시나리오, 편집, 프로덕션디자인, 시각특수효과 등 영상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각기 다른 분야를 전공한 교수진이 맡은 영화기획, 디지털영화제작, 사운드디자인, 프로덕션디자인 등의 다양한 강의는 전공생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선택지를 넓힌다.

그 결과 듀이카 영화학 전공 출신 학생들은 해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2022년 김철휘 감독은 <가리워진 길>로 제44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했고, 2018년엔 <모범시민>으로 제71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 진출, 제54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진출,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엔 유지은 감독의 <벙커2>가 제11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같은 해 유아영 감독의 <소화불량>이 제20회 댈러스아시안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 제18회 보스턴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2020년 신현성 학생이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에 당선되면서 영화이론 분야에서도 듀이카 영화학 전공 출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영예로운 결과를 얻는 데 전공 제도인 ‘배급부’가 한몫했다. 국내외 공모전 출품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창작자의 길을 걷는 전공생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