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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솔트번’
2024-01-05
글 : 김현승 (객원기자)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디즈니+/ 8부작/ 연출 제임스 보빈 / 출연 워커 스코벨, 레아 제프리즈, 버지니아 컬 / 공개 2023년 12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다시 한번, 신들의 전쟁

퍼시(워커 스코벨)는 종종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환영을 본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그의 학교생활은 따돌림과 상담의 연속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에게 그의 어머니(버지니아 컬)가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퍼시가 신과 인간의 혼혈 ‘데미갓’이라는 것이다. 퍼시는 자신의 특별함을 깨닫고 괴물들의 습격을 피해 ‘데미갓’들이 머무는 아지트 ‘캠프’로 향한다.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오해에서 비롯된 올림포스 신들의 전쟁을 막는 것이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바 있는 릭 라이어던의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등장인물과 스토리는 영화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10년 만의 영상화에 걸맞게 스케일을 키우고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한 세계관 묘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나이를 낮춰 소년의 성장 서사를 부각한 점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볼거리에 의존하는 영화의 단점을 답습한 점이 아쉽지만 외모만으로 ‘괴물’을 규정하는 시대에 대한 새로운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 총 8부작으로 3편은 지난해 12월20일 디즈니+에서 공개됐다. 나머지 5편은 이달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솔트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영화 / 감독 에머럴드 피넬 / 출연 배리 키오건, 제이콥 엘로디, 로저먼드 파이크, 리처드 E. 그랜트, 앨리슨 올리버/ 공개 2023년 11월1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배리 키오건의 팽팽하고도 농염한 줄다리기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올리버(배리 키오건)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다. 술자리는커녕 숫기가 없어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촌구석에서 온 터라 패션 센스조차 최악인 그의 앞에 학교 최고 인기남 펠릭스 캐튼(제이콥 엘로디)이 나타난다. 매끈한 근육질의 펠릭스는 기사 작위를 지닌 아버지의 거대한 성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마약상 아버지 아래서 자란 올리버와 완전히 반대되는 인생을 사는 ‘알파남’이다. 고장 난 자전거를 계기로 펠릭스와 급속도로 친해진 올리버는 캐튼 가문의 성 ‘솔트번’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기로 한다. 거대한 성문 앞에 선 올리버의 모습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의 과거가 오버랩된다.

<솔트번>은 언뜻 사회성이 떨어지는 주인공이 우연히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처럼 보인다. 하지만 캐튼 가문의 인물들이 한명씩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점점 농염한 심리 스릴러 톤을 드러낸다. 귀족들의 역겨운 위선과 속물적인 모습이 밝혀지고 인종과 성별을 넘나드는 치정극이 계급 질서를 어지럽힌다. 무엇보다 배리 키오건의 훌륭한 연기가 좁은 화면비와 함께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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