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8부작 / 연출 이권, 노규엽 / 출연 이동욱, 김혜준 / 공개 1월1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나도 모르게 킬러가 된 여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학생 지안(김혜준)은 삼촌 진만(이동욱)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향한다. 보호자 역할을 해왔던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가운데 삼촌 집에서 또 다른 충격을 받는다. 농기구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사는 줄 알았던 삼촌이 인터넷에서 살인 무기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자 지안은 삼촌이 생전에 알려주었던 기술을 떠올리며 그들과 맞선다.
1월23일 기준 2화까지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은 자신도 모르게 킬러로 길러진 젊은 여성이 앞으로 어떻게 전사로서 활약할지 기대하게 만든다. 지안은 갑작스러운 총격에 당황하지만 본능적으로 생활용품을 활용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각을 잘 활용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삼촌의 조언대로 빠르게 움직여 총을 사수하는데 이러한 예상치 못한 액션이 큰 볼거리다. 조카와 삼촌의 애틋한 관계는 이 액션물을 특별하게 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지안과 인간관계에 서툰 진만이 한집에 살며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냉혹한 킬러의 세계엔 없는 따뜻함을 안긴다. 움직임과 감정을 극도로 절제한 연기를 선보이는 이동욱과 연쇄살인마로 등장한 <구경이> 때와는 또 다른 고강도 액션을 구사하는 김혜준 역시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편집과 플롯의 리듬감이 떨어지고 플래시백의 잦은 등장으로 지루한 구간이 더러 있지만 킬러들만의 규칙을 포함한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개성 있는 킬러들이 계속 투입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뒷이야기가 충분히 궁금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