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인터뷰] 내가 무대에 오를 때,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닝닝
2024-01-30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닝닝은 중국 출신의 외국인 멤버다. 그룹 내 막내이면서 가장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덕이다. 2002년생이지만 2016년부터 SM의 데뷔조로 공개됐다. 실력을 갈고닦은 세월만큼 에스파의 색채를 가장 짙게 품고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흔히 S.E.S. 바다 계열이라 불리는 SM 청량 보컬의 톤을 지닌 닝닝은 보컬의 스펙트럼까지 아주 넓다. 평소 “R&B와 테크노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섭렵하며 최근에는 디스코에 빠졌다”라고도 말한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서도 닝닝의 음악적 취향이 드러난다. 워너 레코드를 방문했을 때 프랭크 시내트라의 서명을 보고 그의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긴 연습생 생활 이후 데뷔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다. 팬들의 모습을 온라인으로만 만나야 했으며 데뷔 역시 관중이 없는 무대에서 치렀다. “직접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데뷔를 실감하기 어려웠다”라는 닝닝의 고백에서 당시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에스파 첫 미국 쇼케이스의 백미는 무대와 팬을 대하는 닝닝의 진심으로 완성됐다. 쇼케이스 무대에서 인이어를 뺀 다음 벅찬 표정으로 팬의 함성을 듣는 닝닝의 모습은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의 가장 귀중한 순간이다.

닝닝은 가장 잊지 못할 에스파의 활동으로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을 회상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엔 걱정이 가득”했지만 솔로 무대 <Wake up>에서 모든 우려가 불식됐다. 보컬과 랩, 안무를 두루 소화하는 올라운더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미 많은 성과를 낸 에스파지만 닝닝의 말대로 “아직 데뷔한 지 3년밖에 안된” 그룹이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로 이 3년을 뒤돌아봤을 때 닝닝이 느낀 바가 “귀여움”이란 것이 예측 불허한 닝닝의 성격답다. “우리가 너무 열심히 했던 모습이 군데군데 보여서 귀엽고 뿌듯하고 신기”했다는 말처럼 에스파와 닝닝이 흘린 땀이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 그대로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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