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우리를 닮은 벨루가가 되는 첫 더빙의 추억,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속 ‘벨루가 엔하이픈’이 된 그룹 엔하이픈
2024-02-12
글 : 이자연

<아기상어 극장판>에는 TV시리즈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가 얼굴을 비춘다. 많은 물고기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귀여운 빌런 스타리아나(김보민)와 팬들을 향해 희망 가득한 노래를 전하는 벨루가 엔하이픈이다. 7인조 벨루가로 구성된 엔하이픈은 짜파구리를 무척 좋아하는 소담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아무도 모르는 미션을 은밀하게 수행 중이다. 현실 세계의 K팝 그룹 엔하이픈과 <아기상어 극장판> 속 벨루가 엔하이픈은 어떤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을까.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는 일곱 마리의 벨루가로 변신한 엔하이픈 멤버들에게 더빙 과정의 기억을 물었다.

- 영화엔 K팝 그룹 엔하이픈 멤버들을 캐릭터화한 귀여운 ‘벨루가 엔하이픈’이 등장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처음 보았을 때 어땠나.

정원 먼저 <아기상어 극장판>과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벨루가가 가진 캐릭터 의상과 헤어 컬러가 실제 우리가 활동하던 시기의 것들과 똑같아서 정말 놀랐다. 누가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셨다. 감사하다.

희승 활동할 때의 내 모습을 캐릭터로 그대로 구현한 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지금은 또 다른 스타일을 갖추고 있지만 이전의 나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색다른 경험으로 나를 넓힐 수 있었다. <아기상어 극장판> 파이팅!

- 더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그 대사의 감정을 잘 담기 위해 어떤 디렉션을 받았나.

제이 벨루가의 울음소리를 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올리와 윌리엄의 우정을 보고 감동하는 장면이었는데 전체적으로 감정을 잡고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다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 과장되게 말하면서도 감정은 과하지 않게 표현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 균형과 중도를 잘 잡아야만 했다. 첫 더빙이어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 함께 작업한 성우들의 감정 표현과 발성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성훈 “우리 짜파구리에 상어가 있는데?” 하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벨루가 엔하이픈이 주문한 짜파구리 속에 주인공 올리가 뿅 하고 나타나는 귀여운 장면이다. 원래 말투나 목소리 톤보다 상대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해야 해서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작업물의 특성에 맞춰 그 장면과 상황, 캐릭터에 몰입하니 점점 익숙해졌다. 더빙을 완수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 <아기상어 극장판>에서 벨루가 엔하이픈은 “함께 수영하자”는 가사가 담긴 희망적인 노래를 부른다. 벨루가 엔하이픈과 K팝 그룹 엔하이픈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우 팬들을 생각하며 노래 부른다는 점 아닐까. 그리고 7명의 멤버가 하나가 되는 탄탄한 팀워크를 지녔다는 점도 비슷해 보인다. 벨루가들은 가수 활동에 그치지 않고 비밀스러운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가려는 모습이 닮았다. 벨루가 엔하이픈과 우리 엔하이픈 모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웃음)

니키 서로의 세계는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을 생각하고 그것을 노래로 담아내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또 벨루가 엔하이픈이 빙글빙글 돌면서 신나게 춤추는 모습에서 퍼포먼스가 강한 우리의 장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K팝 그룹으로 무대에 설 때도 노래와 연기는 중요한 요소다. 음성 연기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본 경험이 앞으로 무대를 구성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나.

제이크 더빙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낀 게 정말 많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퍼포먼스를 할 때에도 그 곡의 가사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목소리 연기를 할 때에도 무대에 서는 것처럼 그 상황의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나의 퍼포먼스를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큰 그림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아기상어 극장판> 더빙 작업에 가장 자연스러웠던 멤버 한명을 꼽는다면.

희승 더빙을 처음 준비할 때에는 제이가 어색하고 서툴게 보였다. 그런데 막상 녹음이 시작되니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더라. 정말 놀랐다.

제이 제이크. 한국어로 더빙할 때에는 어색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영어 버전으로 더빙을 시작하자마자 벨루가가 된 것처럼 정말 자연스러웠다.

제이크 니키의 평소 말투랑 벨루가 엔하이픈 캐릭터랑 가장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제일 편안하게 소화했다.

성훈 멤버 전부 영화 더빙 작업에 진심으로 공을 들였다. 그래서 각자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지만 일상적인 목소리를 잘 담아낸 제이크가 가장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뭐랄까. 제이크 특유의 말투와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모두 많.관.부!

선우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자주 보는 제이 형이 캐릭터의 행동과 목소리 디테일을 잘 살렸다. 더빙할 때 캐릭터의 숨소리나 작은 제스처까지도 잘 살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정원 나도 제이 형! 형의 평소 말투와 뉘앙스가 워낙 벨루가 멤버와 비슷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니키 장면 속의 감정을 잘 살려서 한 건 성훈이 형. 그리고 기억에 가장 남는 건 제이크 형이다. 제이크 형이 한국어로 녹음할 때와 영어로 녹음할 때 달라져서 그 느낌이 너무 귀여웠다.

사진제공 더핑크퐁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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