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오카모토 싱고, 후쿠다 료스케, 가토 아키코 / 출연 니카이도 후미, 채종협, 야마시타 미즈키 / 공개 2월1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잘될 수밖에 없는 소재를 선점해 성공했다
폐기되는 카카오로 만드는 초콜릿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는 ‘돌체 앤드 쇼콜라’. 자신의 가게를 자랑스러운 친환경 브랜드로 키워온 30살 유리(니카이도 후미)는 눈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는다. 사업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능력이지만 진실한 사랑을 바라는 여자에게는 상처만 남긴다. 그런 유리가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남자를 마주한다. 태오(채종협)라는 이름의 한국인 유학생. 두 사람은 쪽지로, 서툰 일본어로,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일본 <TBS>에서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가 전세계 배급하는 <아이 러브 유>가 동아시아 화제작으로 우뚝 섰다. 판타지 요소를 품은 헤테로 로맨스라는 점에서 새로울 게 없어 보이지만 한국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긍정적으로 대상화하며 기분 좋은 국제 연애를 그린다는 점에서 최초이고 기념비적이다. 비빔밥 같은 친숙한 한식으로 시작해 순두부, 전, 라볶이 같이 다양한 메뉴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한국인 캐릭터가 견인할 각종 문화 요소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배우 채종협은 과한 여성향 판타지에 한치의 오차 없이 녹아들며 양국을 잇는 문화 외교관의 역할을 한다. 거장 소노 시온 감독의 <두더지>와 <지옥이 뭐가 나빠>에 출연해 일본 아트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니카이도 후미가 그와 사랑에 빠지는 유리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