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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엑스맨 ’97'
2024-03-22
글 : 정재현

디즈니+ | 10부작 / 제작 케빈 파이기, 보 드마요, 찰리 펠드먼 / 연출 J. B. 발라드 / 목소리 출연 구이 아구스티니, 레이 체이스, 매슈 워터슨, 제니퍼 헤일 / 공개 3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장엄하고 뭉클한 클래식 <엑스맨>의 귀환

훗날 선스팟이 될 호베르투 타 코스타(구이 아구스티니)가 센티넬 블래스터를 활용해 뮤턴트를 학살하려는 무리에 잡힌다. 이때 스톰, 비숍, 사이클롭스 등 선배 엑스맨들이 등장하고, 위기에서 벗어난 호베르투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한 채 자비에 영재학교에 은신한다. 한편 엑스맨들의 스승인 프로페서 엑스는 1년 전 헨리 가이릭에게 암살됐다. 엑스맨의 원년 멤버로 팀을 사랑하지만 이제 다른 미래를 채비하려는 진(제니퍼 헤일)은 센티넬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인 마스터 몰드의 위험성을 알아챈다. 그리고 엑스맨의 애증의 앙숙, 매그니토(매슈 워터슨)가 등장해 프로페서 엑스의 유언을 전한다.

<엑스맨 ’97>은 1992년부터 1997년까지 TV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엑스맨>의 후속작이다. 전편과 20년이 넘는 시차가 있지만 <엑스맨 ’97>의 배경은 전작에서 그리 머지않은 1990년대다. <엑스맨 ’97>은 전작 애니메이션 혹은 브라이언 싱어가 만든 21세기 <엑스맨> 영화 세편의 장점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뮤턴트들의 각기 다른 능력이 그 자체로 플롯이 돼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작법이 녹슬지 않아 반갑다. 2화 초반, 유엔 재판에 회부돼 스스로를 변호하는 매그니토의 연설을 들으면, 지난 몇년 평단과 관객의 외면을 받은 일련의 <엑스맨> 영화들이 놓쳤던 것이 영화적 재미 이상의 <엑스맨>만의 주제의식이었음을 다시금 상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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