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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메리 앤 조지'
2024-05-10
글 : 임수연

웨이브 | 7부작 / 연출 올리버 허머너스 외 / 출연 줄리앤 무어, 니컬러스 갈리친, 토니 커런 / 공개 3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로마> <튜더스> <바이킹스>의 뒤를 잇는 ‘막장’ 시대극의 맛!

태생은 하녀였지만 돈으로 신분을 세탁한 메리 빌리어스(줄리앤 무어)는 남편이 죽고 유산은커녕 빚만 떠안게 되면서 빈털터리가 된다. 그는 다시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둘째 아들 조지(니컬러스 갈리친)에게 “우리 가문을 살려서 후대에 물려주려면 너의 재능, 잘생긴 외모가 필요하다”며 프랑스 사교계로 보내 신사의 태도와 유혹의 기술을 배우게 한다. 새로운 세계에 눈뜨고 돌아온 조지의 다음 목적지로 메리가 지목한 곳은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토니 커런). 손버릇이 좋지 않고 남색을 밝히기로 유명한 왕의 눈에 아들이 들 수만 있다면 빌리어스 가문도 다시 번영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조지는 제임스 1세의 곁을 지키는 서머싯 백작의 견제를 뚫고 과거 서머싯이 그랬던 것처럼 동정심을 유발해 왕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메리 앤 조지>는 <로마> <튜더스> <바이킹스> 등 높은 표현 수위로 화제가 됐던 시대극의 계보를 새롭게 잇는다. 메리와 조지는 일방적으로 부모가 자식을 조종하고 구속하는 관계가 아니다. <메리앤 조지>의 시대는, 둘째 아들은 태생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물려받을 수 없고 혼자 살아남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첫 에피소드에서 하녀 제니와의 진정한 사랑을 호소 했던 조지가 점차 권력욕에 눈뜨고, 메리는 매음굴 창녀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의지하는 관계가 되면서 이들의 욕망도 다채롭게 변모한다. 기본적으로 살인과 섹스, 음모와 배신이 얽힌 자극적인 스토리가 적나라한 수위로 펼쳐지기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동시에 그 과정이 너무 요란하거나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줄리앤 무어의 존재감이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17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담은 벤자민 우들리의 논픽션 <왕의 암살자>를 기반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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