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냉 카렘과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도댕과 동료들이 식탁에서 화제에 올리는 앙토냉 카렘(1784~1833)과 오귀스트 에스코피에(1847~1935)는 전설적인 프랑스 요리의 거장이다. 선배 격인 “천재적인 미식의 왕”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평가받으며 외제니가 폴린에게 가르쳐줬듯 오늘날 통용되는 하얗고 긴 요리사 모자(토그 브란슈)를 고안해냈다. 도댕이 “미래를 꿈꾸게 하는” 요리사라고 설명한 에스코피에는 사보이 호텔과 칼튼 호텔 등의 요리장으로 발탁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저서 <요리의 길잡이>는 프랑스 요리의 필독서로 꼽힌다.
트란 안 훙과 트란 누 옌케
<그린 파파야 항기>의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영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덕션 및 의상디자이너로 남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린 트란 누 옌케는 <프렌치 수프>의 미술 컨셉과 의상디자인에 기여했다. 트란 안 훙은 “영화의 아름다움을 돌볼 줄 아는 그녀에게 <프렌치 수프>를 헌정한다”며 애정을 표했다.
피에르 가니에르
<프렌치 수프>의 총괄 푸드 디렉터는 ‘요리계의 피카소’, ‘접시 위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요리사 피에르 가니에르가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피에르 가니에르 파리)을 운영 중이며 2015년 프랑스 음식 전문지 <르 셰프>가 전세계 미슐랭 요리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최고의 셰프로 꼽힌 뒤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트란 안 훙이 6년 전 가니에르의 식당을 방문했다가 음식 맛에 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에 참여했다. 해산물로 가득 찬 볼로방, 양상추 조림을 곁들인 송아지고기, 독특한 배 요리까지 모두 그의 아이디어다. 극 중 도댕을 초청한 유라시아 왕자의 요리사 역으로 출연해 감독과의 우정을 표했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브누아 마지멜
두 사람의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디안 퀴리스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1999)에서 상대역으로 처음 만나 실제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2003년까지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