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에서 라일리가 직면한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감정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는다. 별(기쁨), 눈물(슬픔), 번개(불안) 등 상징적인 물성을 반영한 아홉 가지 감정의 캐릭터디자인은 시각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생산품으로 응용되기 안정적이다. 인물 이외에도 <인사이드 아웃2>의 세계관을 구현할 특징들이 눈에 띈다. 알록달록한 기억 구슬부터 반짝거리는 자의식, 어두컴컴한 마음속 심연의 창고, 복잡한 머릿속 계기판까지. 그렇다면 멀티플렉스 극장 3사는 <인사이드 아웃2>를 어떻게 현실로 끄집어냈을까. 원작의 세계관을 보존하면서 관객의 관심을 가속화하는 굿즈 마케팅을 공개한다.
CJ CGV
CGV에서 제작한 ‘감정 표지판’은 <인사이드 아웃>에서 각 감정 캐릭터의 컨트롤에 따라 라일리의 기분이 변하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 룰렛을 돌려 오늘의 기분을 고르는 감정 표지판이 첫 출발점. 눈으로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직접 사용할 실용성까지 갖추어 SNS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굿즈 중 하나다. ‘감정구슬 흔들키링’은 전편보다 많아진 아홉 감정 캐릭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셰이커처럼 키링을 흔들면 감정들이 동요하듯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
매점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있다. 작품 속 기억구슬을 재현하듯 팝콘 알갱이를 알록달록하게 만든 ‘감정구슬 팝콘’은 버럭이의 빨강, 기쁨이의 노랑, 슬픔이의 파랑으로 구성돼 있다. 하늘색 소다맛 음료에 알록달록한 마시멜로 토핑을 올린 ‘무지개구름 라떼’ 또한 다양한 색깔을 담은 <인사이드 아웃2>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 상품이다. 차가운 음료를 넣으면 색이 변하는 컬러체인지컵에 제공한 것도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불어넣은 것이다. 긍정적인 관객 반응을 두고 CGV의 한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 컨셉이 명확할 수 있었던 건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리 스토리를 참고하고 디즈니 제공의 아트워크를 다양하게 확보했다.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제작한 것 또한 원작의 방향과 메시지를 유지하는 선 안에서 굿즈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고 기획 과정을 밝혔다.
CGV의 TTT(That’s the ticket)는 작품 팬덤뿐만 아니라 오랜 티켓 수집가들이 찾는 특전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2>의 TTT는 거울지를 활용했다. 티켓 전면에 반사된 자신을 보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뒷면도 신경 썼다. 가이드라인 안쪽으로 감정들이 오밀조밀 들어간 느낌을 주었고 도트무늬의 홀로그램 박처리는 감정구슬이 나열된 느낌을 더했다.
메가박스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제작에 진심이었던 메가박스는 개봉 수개월 전부터 기획, 아이템 선정, 샘플 제작, 컬러 테스트 등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두 가지 측면으로 굿즈 마케팅에 접근했다. 먼저 영화의 스토리를 주요 소재로 활영하는 것, 그리고 최신 굿즈 트렌드를 십분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장 먼저 기억 구슬을 메인 테마로 잡아 ‘감정구슬 버켓’과 ‘구슬키링’을 제작했다. 구슬의 영롱함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감정구슬 버켓을 들고 있으면 영화 속에서 감정 캐릭터들의 상황을 실제로 재현하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수집 욕구를 자극하면서 실용성을 높인 것이 바로 ‘피규어 컬러컵’과 ‘구슬키링’이다. 특히 피규어 컬러컵은 팬들을 겨냥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컵을 차곡차곡 쌓았을 때 각 캐릭터의 눈이 보이도록 굴곡을 주었고, 캐릭터의 성향에 맞게 당황이 눈은 살짝 가려 제작했다. 구슬키링 또한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키링에 팔찌 아이템을 접목했다.
메가박스의 오리지널 티켓(OT)은 중고 장터에서 프리미엄가로 거래될 만큼 희소성 높은 클래식 굿즈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2> OT는 전반적으로 반짝이는 재질을 선택해 다양한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했다. 핫 스탬핑 후가공을 더한 뒷면은 각도에 따라 실버, 화이트 컬러로 입체감을 높였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대표하는 색깔을 메인으로 잡고 라일리가 성장하는 동안 여러 감정들이 한데 뒤섞이는 스토리를 함의한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버럭이 팝콘통’, ‘버럭이·불안이 키링’, ‘탑퍼 음료컵’ 등 F&B 상품에 적용한 응용 굿즈를 선보였다. 먼저 버럭이 팝콘통은 화를 낼 때 머리 위에서 불이 나는 캐릭터 특징을 착안해 기획했다. 본래 사용 목적인 팝콘통 외에도 무드등, 소품함 등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작품 속 세계관을 현실로 구현하면서도 일상생활을 해치지 않는 선을 유연하게 지켜낸 것이다. 탑퍼 음료컵은 롯데시네마의 스테디 굿즈로 피규어를 수집하는 애호가들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F&B 제품이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오랜 소장으로 이어지도록 방향을 맞췄다.
롯데시네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굿즈도 있다. 바로 랜선 굿즈다.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롯데시네마만의 아이디어로, 저작권 울타리가 높은 작품들의 공식 이미지를 다양한 스크린 배경화면(스마트폰, 패드, 컴퓨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캐릭터성 높은 작품 성향을 반영해 인물이 돋보이는 스틸에 다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취향대로 고르고 즐길 수 있게 만든 셈이다. 폰꾸, 패꾸 등 개인 선호에 맞춘 활동이 친숙한 젊은 층의 반응도 뜨겁다. 꾸준한 팬덤을 유지 중인 무비씰에는 여러 감정이 휘몰아치는 라일리의 내면을 반영했다. 시그니처 컬러가 각 캐릭터에게 물든 것처럼 배치한 뒤, 각도에 따라 변하는 홀로그램 소재를 활용해 질풍노도의 감정 변화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