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구마사제인 패트릭(더그 브래들리)은 라울(빅터 마라나)과 의사 올리비아(카일라 필즈)와 함께 악마가 들린 소녀 헉슬리를 구하려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퇴마의식에 임한다. <엑소시스트: 더 데빌>의 원제는 <엑소시스트>(1973)의 원제 끝에 s자를 더한 ‘The Exorcists’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엑소시스트>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그 명성에 무임승차하는 영화로 보인다. 우선 한편의 영화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완성도가 부족하다. ‘왜 퇴마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생략한 채 곧장 퇴마의식을 행하는 전개를 선택한 탓이다. 또한 영화엔 맥락 설명이 전무해 감정을 이입할 여지가 적다. 퇴마 중에도 경문을 매뉴얼 읽듯이 말하는 배우의 기계적인 연기도 몰입을 방해한다. 템포는 느리며 모든 상황이 대사로 전달돼 지루함을 유발한다. 크리처 디자인도 <엑소시스트>를 재탕한 수준이고 엑소시즘과 좀비 장르를 섞은 설정도 설득력이 없어 무리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