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커버] 관계의 문법, <언니 유정>, 박예영, 이하은, 김이경
2024-11-26
글 : 백종헌

“언니가 생각이 안 났어.” 영아 유기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고등학생 기정(이하은)은 왜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냐는 언니 유정(박예영)에게 초연히 대답한다. 이들의 사이는 언제부터 멀어졌을까. 유정과 기정은 어릴 적부터 부모를 여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이 상황은 서로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보단 부담감으로 번지고 말았다. 기정의 영아 유기 사건으로 인해 자매의 멀고 먼 거리감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유정은 기정의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려 하고, 이때 기정의 친구 희진(김이경)이 유정 앞에 나타난다. 기정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희진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유정의 주위를 맴돈다. 이 세 인물 사이에 흐르는 짙은 밀도의 관계성이 <언니 유정>을 이끈다. 그리고 박예영, 이하은, 김이경 배우의 진정 어린 감정 연기가 <언니 유정>을 완성했다. 가장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진 유정의 황폐함이 박예영 배우의 눈빛에, 삶의 혼란을 홀로 내려놓은 듯한 미묘함이 이하은 배우의 얼굴에, 사건의 진실을 알되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떨림이 김이경 배우의 표정에 서려 있다. 세 인물의 아픔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세 배우는 담담히, 정확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언니 유정>의 기억을 털어놓았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언니 유정> 박예영, 이하은, 김이경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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