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자란 보호아동은 만 18살이 되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이 돼 보호시설을 떠나야 한다. <문을 여는 법>의 자립준비청년 하늘(채서은) 또한 법에 따라 보육원을 나와 기거할 공간을 찾아 나선다. 하늘이 원하는 입주 조건은 단 하나,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이다. 하늘은 한도 내에서 마음에 드는 자취방을 구하지만 집의 세간살이가 모두 사라지는 비극을 겪는다. 절망한 하늘 곁에 오래전 보육원을 떠난 철수(김남길)가 등장하고, 하늘에게 집을 되찾을 수 있는 미션을 준다. <문을 여는 법>은 번뜩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미장센을 활용해 보호종료아동이 내몰린 현실을 판타지 모험담으로 풀어낸 단편영화다. 사회안전망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줄곧 그려온 박지완 감독과 <두 여자의 밤> 등의 단편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허지예 감독이 공동 연출로서 인상적인 호흡을 보인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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