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투자 관점으로 ‘사람’과 ‘이야기’를 본다는 것 - 바니아 슐로겔 앳워터 캐피털 창립자·대표 단독 인터뷰
2024-11-20
글·사진 : 김성훈

한국에서 앳워터 캐피털은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할리우드에선 약 7천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콘텐츠 전문 투자사다. ‘유녹(U-KNOCK) 2024 인 라스베이거스’(이하 유녹) 콘퍼런스를 여는 기조 세션에서 ‘자산 아닌 사람과 스토리에 투자’라는 주제로 발표한 바니아 슐로겔 앳워터 캐피털 창립자이자 대표를 만났다.

- 앳워터 캐피털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지난 2017년 1월 앳워터를 설립해 약 5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LA에 위치한 앳워터 빌리지에 본사를 두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에 투자만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콘텐츠 투자사인 KPR이라는 큰 유한 파트너사가 있다. 우리는 전문성과 운영 철학을 기반으로 떳떳하게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 기조 세션에서 어떤 얘기를 할 생각인가.

앞으로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절반은 한국인이자 한국에 가족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 콘텐츠 경제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한국 콘텐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리지널 IP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강점이다. 한국의 고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문화로부터 뿌리를 뻗어 콘텐츠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은 기술력이다. 한국 오리지널 IP와 기술적인 유통의 힘 그리고 기술력이 결합하면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 그럼에도 할리우드도 한국도 신규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확실히 스트리밍 플랫폼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하다보니 부채가 늘어나는 게 보인다. 좋은 콘텐츠는 구독자를 끌어들이고 이것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구독자가 유지되고 광고 매출이 뒷받침될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가격 정책이 가능하고 플랫폼의 사업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

- 산업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투자에 따르는 위험부담 또한 큰 상황에서 앳워터 캐피털은 여전히 자산보다 사람과 스토리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나. 아니면 최근 이러한 산업 분위기에 따라 투자 기준이 바뀌었나.

우리는 여전히 자산보다 사람에 투자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누군가 지금 당장 내게 커다란 골드바를 준다고 해도 내가 그걸로 무엇을 할지 모르면 그건 가치가 없다. 거실에 그냥 놓아두어도 가치가 없다. 우리는 골드바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사람에 투자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이자 우리가 투자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 앳워터 캐피털은 CAA를 포함해 AMC, EQT, KKR 등과 손잡고 콘텐츠를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모펀드와 차별화된다. 이는 자사가 가진 부족한 점을 파트너가 가진 장점으로채워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인가.

파트너와 함께 일하면 포트폴리오 회사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파트너와 함께 일하는 걸 즐긴다. 우리 파트너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다. 시장 상황이 좋든 나쁘든 우리는 항상 파트너와 함께 일하는 걸 즐겼고, 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 SLL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우리는 SLL에 직접 투자한 건 아니다. SLL, CAA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콘텐츠 제작사인 윕(Wiip) 프로덕션에 투자했고, Wiip은 오리지널 IP를 공동 제작하거나 한국 IP를 가져와서 기획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그 파트너십의 주주가 된 것이 기쁘다. 이처럼 여전히 한국 콘텐츠 회사에 관심이 많다.

- 5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앳워터 캐피털이 CAA와 함께 한국 시장에 법인을 내서 창의적인 한국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앳워터 캐피털은 K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이 가진 보편성과 놀라운 독창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 법인은 법률 검토까지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