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감각의 제국> 감독이 만든 류이치 사카모토와 데이비드 보위의 호모섹슈얼리티, <전장의 크리스마스>
2024-11-20
글 : 임수연

1942년 인도네시아 자바섬, 영국 육군 소령 잭 셀리어스(데이비드 보위)는 게릴라 작전을 수행한 혐의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지만 그에게 끌린 요노이(류이치 사카모토)의 배려로 포로수용소에 가게 된다. 캠프에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영국 육군 중령 존 로렌스(톰 콘티)가 있다. 그는 일본군과 영국군 사이의 문화 및 사상 갈등을 중재하는 가운데 일본 육군 장교 하라 겐고(기타노 다케시)와도 소통한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일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합작영화다. 배우들의 서로 다른 연기 스타일이 부딪치는 이질감이 곧 인간 내면과 문화 충돌을 담은 이 영화의 정체성이 된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요노이와 자유로운 잭 사이의 긴장감이 동성애적 감정 교류와 함께 묘사되는 점 역시 흥미롭다. <감각의 제국>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로렌스 반데어 포스트의 <씨앗과 파종자>를 기반으로 했다. 198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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