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가 11월13일부터 2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IDFA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다. 올해 IDFA에는 <네가 증오하는 우리의 진동> <애국소녀> <브라이트 퓨처> <에디 앨리스>까지 네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됐다. 다큐멘터리는 영상매체 중에 시대정신을 가장 예민하고 빠르게 반영하는 척도인 만큼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정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2024년, 다큐멘터리의 문제의식은 초국가적으로 연결 중이다. 올해 IDFA를 방문한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생동하는 한국 다큐멘터리들의 기운에 대한 긴 글을 보내왔다. 바야흐로 지구촌의 환상이 깨어지고 다시 다극주의가 등장 중인 지금, 어쩌면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라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우리 안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는 일일 것이다. 저 멀리 암스테르담에서 낮고 묵직하게 퍼져나간 한국 다큐멘터리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IDFA 한국 다큐멘터리 에세이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