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인상 깊은 엔딩이지만 거기에 가기까지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2024-12-18
글 : 이자연

어느 무더운 여름날, 흰둥이는 다리 밑에서 아기 공룡 나나를 만난다. 길을 잃은 듯한 모습에 자신의 사료와 보금자리를 내어주면서 둘은 우정을 쌓아간다. 한편 공룡을 현실적으로 복원했다는 대형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가 문을 연다는 소식에 떡잎마을 방범대 친구들은 한껏 들뜬 마음으로 개장만 기다린다. 그때 흰둥이 곁에 있는 나나를 발견하고 이들은 새로운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주기로 마음먹는다. 나나를 보호하려는 짱구(박영남)와 가족들, 공룡의 원래 자리를 고심하는 연구원들, 이들을 모두 노리는 테마파크의 어둠의 세력까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는 멸종된 동물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익집단과 이해관계를 다층적으로 풀어내며 당장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직접적으로 엮는다. 종다양성과 생태계 문제 속에 공룡이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특히 기존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엔딩이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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