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정말 봄이 오려나? 마음이 간지럽잖아!, <와일드 투어>
2025-03-12
글 : 이자연

<새벽의 모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등 이야기를 고운 빛의 형태로 담았던 미야케 쇼 감독의 기록물이 공개된다. 2018년 야마구치 아트센터(YCAM)는 야마구치 DNA 도감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워크숍의 목적은 지역에 자리한 식물이나 미생물을 채취하여 도감을 만드는 것. 지역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워크숍 참가자인 우메(이토 호노하나)는 다른 두 친구 타케(구리바야시 다이스케), 슌(야스미쓰 류타로)와 함께 새로운 종을 발견하기 위해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중간 어딘가에 있는 <와일드 투어>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싱그러운 풀잎처럼 어린 세대의 얼굴을 말갛게 비춘다. 숲에서 발견되길 기다리는 식물은 아마도 이제 막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세 친구의 얼굴을 닮아 있을 것 같다. 흔들리는 카메라워킹이 의외로 웃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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