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네 커플이 있다. 1주년 기념일 여행길에 납치된 병태(이태재)와 지나(천희주), 현실에서 고통받는 최애 BJ(최민지)를 구하고 싶은 현수(차보성)와 이상해진 그가 답답한 예지(지연주), 고가의 생일 선물을 원하는 남친 스윙어(김환)와 그를 위해 급전을 마련하려는 여친 수미(수현), 반드시 완성해야 할 그림이 있는 예술가 성우(정이헌)와 홀로 외로이 길을 떠도는 지은(김예은)까지. 이들에게는 연애가 때론 피를 부르는 고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커플지옥>은 극한에서 사랑을 시험받는 연인들에 관한 호러 옴니버스다. 한명만 살아남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민낯이 까발려지거나(<커플링>), 환상을 빌려 위계적 관계를 처단하는(<매직 포션 21>) 등 다양한 관계 실험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실험들은 대체로 성공에 이르지 못한다. 극 중 커플들은 어색하며 특히 전체 여성 캐릭터는 동일 인물처럼 보인다. 그로 인해 호러영화다운 긴장감도 형성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