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포커스] 최선의 수비는 공격! 차별화된 액션의 새 경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너 감독, 배우 앤서니 매키
2025-02-07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마침내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주었다. 그 주인공은 샘 윌슨(앤서니 매키). 상담사로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친구가 되었으며 EXO-7 슈트를 입고 팔콘으로 거듭났다. 그는 빼어난 조종 실력과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방패를 물려받은 그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탄생하는 여정을 담았다. 슈퍼 솔저 혈청을 맞지 않은 보통 사람인 그는 스티브 로저스와 차별화된 액션을 보여준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신념에 기반해 전보다 공격적인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으며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 지혜로 무장하며 새 영웅상을 드러낸다. 지난 2월5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역 줄리어스 오너 감독과 배우 앤서니 매키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개봉에 앞서 두 사람에게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올해 첫 마블 작품이자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작품으로서 연출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줄리어스 오너 관객에게 앤서니 매키의 캡틴 아메리카를 소개할 기회가 생겨 더없이 기쁘다. 샘 윌슨에게는 슈퍼파워가 따로 없다. 대신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이 그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캡틴 아메리카가 되려고 고군분투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된 후에도 역경을 헤쳐나가는 여정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그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로스를 상대할 때 자신의 약점을 넘어서는데 이때 경이로운 감정적 고양을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영화의 핵심이 “모두에게 선한 마음이 있다”라는 거다. 액션 시퀀스나 VFX 신, 드라마 전반에서 이를 드러내려고 했다.

- 이번 작품의 배경을 설정하고 구상할 때 기후, 경제, 정치 등 영화 밖의 현실을 반영했는지 궁금하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숨은 빌런, 작품의 부제를 통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연상된다.

줄리어스 오너 현실을 반영하려 했다기보단 그저 감정이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에는 플롯의 뒤틀림과 반전, 액션과 놀라움이 공존하고 있다. 제목은 <멋진 신세계>에서 빌린 게 맞다. 이 제목에 담긴 모순대로 ‘우리에게 오는 미래가 과연 좋은 것일까?’라는 질문이 담겨 있다. 처음 소개되는 아다만티움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미래를 소개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그런 데에 주안점을 주었다. 영화의 레퍼런스도 이야기하고 싶다. 프레드 진네만의 <자칼의 날>, 장피에르 멜빌의 <사무라이>, 존 부어먼의 <포인트 블랭크> 등 1970년대 음모론으로 가득한 스릴러의 영향이 강하고, 카메라와 조명으로 그 영화들의 질감을 구현하려 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줄리어스 오너

- 푸티지 상영회에서 보여준 액션 스타일이 스티브 로저스의 캡틴 아메리카와는 다르다. 같은 방패를 들었지만 다른 액션이 펼쳐진다. 이번 작품의 액션 포인트는 무엇인가.

앤서니 매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캡틴 아메리카의 슈트가 모든 지점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날개부터 시작해 온갖 기능이 탑재된 이유다. 그만큼 새 캡틴 아메리카의 액션은 굉장히 극적이고 과장되어 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라는 마음으로 모든 수비가 다 공격적인 액션으로 그려진다.

줄리어스 오너 영화 초반부터 관객은 슈퍼 솔저 혈청이 없는 새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의 약점을 딛고 어떻게 적을 무찌를지 함께 고민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캡틴 아메리카가 공격적인 액션을 취하는 게 과연 옳은지 고민이 많았다. 한번은 앤서니에게 옆에 있는 벽돌을 들고 상대방의 얼굴을 쳐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는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이런 공격적인 선택을 하겠습니까”라며 주저했다. 그럼에도 계속 해보라고 지시했고 다행히 마블에서도 허락해줬다. “캡틴 아메리카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벽돌로 사람을 내려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여졌다. 그 순간 지금까지의 캡틴 아메리카와는 다른,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장면이 탄생했다. 앤서니가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과감하게 벽돌로 내려쳐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렇듯 새 캡틴 아메리카는 주위의 사물을 그때그때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순발력과 기지 있는 액션이 캐릭터의 주요 장점이 되도록 액션 연출에 신경 썼다. 참고로 영화 속 벽돌 액션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오마주한 것이다. 한국영화의 팬으로서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담을 수 있어서 기쁘다.

앤서니 매키

- 크리스 에반스의 뒤를 잇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나. 또 크리스 에반스의 반응은 어땠나.

앤서니 매키 내가 차기 캡틴 아메리카임이 알려지는 순간에 그도 동석했다. 잘할 거라며 격려하고 안아주었다. 부담감은 생각보다 없다. 샘 윌슨 자체가 스티브 로저스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며 스티브 로저스가 인정한 캡틴 아메리카라서 그러하다. 샘 윌슨이 정의하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기대해달라. 최고의 마블 영화가 되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통해 MCU의 다음 세대를 이어가게 되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앤서니 매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기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젊은 배우로 이렇게까지 높은 자리에 오르리라고는 꿈도 못 꾸었다. 나는 샘 윌슨이야말로 MCU와 캡틴 아메리카가 나아갈 방향을 드러내는 데 완벽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따뜻함과 열정, 의리 등 그는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에 마땅한 덕목을 지녔다. 그의 됨됨이를 보고 스티브 로저스가 방패를 건네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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