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AI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사례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
2025-02-12
글 : 김현승 (객원기자)

발해 궁궐터 인근의 농장은 올해도 벼농사가 한창이다. 건립된 지 100년이 채 안된 이곳엔 조국 독립을 열망하는 백산 안희제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일제가 야욕을 드러내던 시기 안희제는 고향을 떠나 구국을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경제학을 공부한 안희제는 경제적인 밑바탕 없이는 독립운동에 성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그는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평생을 독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념한다. 단편적인 방책에 머무르던 그의 노력은 곧 자력을 위해 민족 경제구조를 새롭게 개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는 대한 광복에 기여한 위인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안희제의 생애를 되돌아본다. 영화의 백미는 AI 딥페이크로 새 생명을 얻은 안희제의 모습이다. 교육방송을 연상시키는 교과서적인 설명에도 밀정마저 포용하는 안희제의 됨됨이는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뜨거운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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