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2회 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제48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영화 심사위원상 수상,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등등. 상패가 작품에 담긴 모든 시간과 공력을 증명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편애니메이션 사이에서 <플로우>가 가히 기록적인 성과를 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라트비아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거듭나면서 리가 광장 한가운데에는 고양이 동상이 세워지고, 이 소식을 전파하는 뉴스 앵커들은 고양이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사뭇 귀여운 풍경이 펼쳐질 수 있었던 건 다소 모순적이게도 끝까지 생을 포기하지 않은 동물들의 애처로운 모험담 덕분이다. 어느덧 인간이 사라진 지구, 갑작스러운 대홍수 앞에서 검은 고양이는 작은 돛단배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지녔지만 단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간다. <플로우>가 만든 다종다양성은 과연 어떤 모양의 희망으로 자라날까. 특히 생동감 있게 표현된 동물들의 현실적인 몸짓과 표정은 러닝타임 내내 대사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까무룩 잊게 만드는 비상한 마법으로 변모한다.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기쁨과 슬픔이 그대로 녹아든 모험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플로우>의 자유로운 흐름에 녹아들기 위한 이모저모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냐옹!
*이어지는 기사에서 <플로우> 리뷰와 코멘터리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