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미를 향한 집념, 욕망, 생존자의 존재 증명 투쟁이 단단히 응축돼있다, <브루탈리스트>
2025-02-12
글 : 조현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새 삶을 시작한다. 사촌의 일을 돕다 부유한 사업가인 해리슨(가이 피어스)의 서재를 리모델링하게 되는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해리슨의 항의가 이어진다. 이후 서재가 재평가받으면서 해리슨이 다시금 라즐로에게 건축물을 하나 지어달라고 의뢰한다. 예산이 거듭 초과되면서 라즐로가 설계한 건축은 완공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배우이자 감독인 브래디 코베가 쓰고 연출한 영화로 라즐로 토스는 그가 새롭게 창조해낸 건축가다. 하지만 실존 인물의 연대기라 할 만큼 그의 삶은 정교하게 구축됐고 천재성을 겸비했음에도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짙게 남은 점, 자본을 틀어쥔 의뢰인의 구미에 맞춰야만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건축가로서의 숙명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라즐로의 재능과 트라우마가 담긴 센터의 내외관 또한 장엄하게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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