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브라이언 무어가 영화 시나리오도 쓰는 작가여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나도 독신 여성 아닌가. 나이가 들어도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유지한다면 훗날 나를 얼마나 객관화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주디스 헌의 고독이 사랑스럽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누군가가 수많은 장점을 가져도 단 하나의 혐오스러운 지점으로 그의 모든 미덕이 하나도 소용없어지는, 지금 시대의 현실과 닮은 19세기 소설이라 가슴 아프다. 개인의 허영이나 인간 중심적 사고가 어떤 생명 경시를 초래할 수 있는지 사유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생딸기 찹쌀떡

매번 탐닉하는 음식이 다르긴 하지만 근래 가장 빠져 있는 음식은 생딸기 찹쌀떡이다. 떡도 좋아하고 과일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두 종류의 음식을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데다 마침 딸기가 가장 맛있을 시즌이니 일거양득이다. 요즘 나의 최애 간식이다.
욘 포세의 책들

지난해 그가 낸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평소 시계 초침이나 메트로놈 등 반복적인 사운드를 못 견뎌하는 편이다. 그런데 욘 포세의 문장은 반복이 특징임에도 큰 스트레스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문장이 품은 운율이 좋아 계속 그의 작품을 찾게 된다.
영화 <추락의 해부>

그래서 범인이 누군지 결말에 이르면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는 점이 놀랍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 역시 재판을 방청하는 시민들처럼 주인공 산드라를 의심하고 신뢰하길 반복했다. 내 모습이 영화 속 군상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우친 순간 영화의 날카로움이 다르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