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고전 DVD 출시 뉴스에 이어, 이번주엔 대중성은 부족하지만 일견을 권하는 작품 위주로 소개한다. 후카사쿠 긴지와 스즈키 세이준은 우리에게 뒤늦게 소개된 편인데, 인기는 요즘 여타 일본 감독을 능가한다. 후카사쿠의 <공갈이야말로 나의 인생> <그대가 젊은이라면>이 1월 초에, 스즈키의 <간토 방랑자> <문신일대> <암흑가의 미녀>가 월말에 미국 HVE에서 출시된다. 미라맥스는 조금 철지난 느낌이 드는 고만고만한 예술영화들을 1월 초에 집중적으로 출시한다. 토마스 구티에레스 알레아의 <딸기와 초콜릿>, 파트리스 르 콩트의 <조롱>, 기타노 다케시의 <소나티네>(사진) 등이 그 작품들.
영국 출시작 중에선 마이클 파웰이 작가로서의 전환기에 발표했던 <세상의 경계>와 오즈 야스지로의 후기 걸작 <부초>가 눈에 띈다. 여타 지역보다 부가영상을 보강해서 출시되는 것으로는 F. W. 무르나우의 <일출>(영국)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텐>(프랑스)이 있다. 프랑스에서 출시되는 마르코 벨로키오의 <내 어머니의 미소>는 종교와 가족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을 던지면서, 과거 이탈리아영화의 존재감을 다시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2월에도 기대작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진다. 계속 연기되던 모리스 피알라의 작품집과 지아장커의 <소무/임소요>가 드디어 프랑스와 영국에서 출시된다. 미국 출시작을 보면, 월초에 <알레그로 논 트로포> <시골 사제의 일기> <페르소나가 포함된 베르히만 작품집> 등에 이어, 중순엔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신들의 추락>,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을 드디어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