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
2004-04-27
글 : 이성욱 (<팝툰> 편집장)

홍상수의 변화, 혹은 변화없음에 대한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8가지 키워드 인터뷰

허문영 |  먼저 무식한 질문부터 하겠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어떤 영화인가.

홍상수 |  이전 영화보다 짧은 편이고 굳이 비유하자면 중편소설 같다고 할까. 두 남자가 오랜만에 만나서 낮술 먹다가 과거에 두 사람이 공히 알고 있는 여자 얘기가 나오고, 그 여자에 대한 각자의 회상이 있고, 술이 좀더 들어가니까 낮술의 힘을 빌려 그 여자가 사는 곳으로 찾아간다. 겨울에 일어나는 이야기고, 회상 부분은 늦여름과 가을이고.

허문영 |  줄거리만으로 보면 남자가 혹은 남자들이 자기가 현재 살던 곳에서 어딘가로 가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인과 일정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관계의 진전은 더이상 없다는 점에서 홍상수 감독의 전작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홍상수 |  막연하지만 전에 한 것과 다른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맘은 항상 있다. 그렇지만 정작 영화를 만들 때가 되면 이걸 이렇게 바꿔서 그 전 것과 다르게 해야겠다는 식으로 움직이질 않는다. 한 영화가 끝나면 만든 걸 잊어버리려 하고 맘을 비운 상태에서 떠오르는 중심 상황이 있고, 그 상황을 마음에 두고 그것에 끌려서 들어오는 조각들, 디테일들이 모아가면서 한쪽에선 그 조각들을 어떻게 하나의 모양으로 할까 형태를 생각한다. 그렇게 디테일들이 충분히 쌓였다 싶으면 쓰기 시작한다. 또 촬영과정에서 배우들과의 만남도 하나의 과정인데 이런 과정이 주욱 다 지나고 나면 그때야 내가 이런 걸 만들려 했었나보다 하는 게 보인다. <여자는…>은 만든 지 얼마 안 됐고, 이게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사실 감을 잡기 어렵다. 내가 의식했던 부분들, 요소들간의 체크할 수 있는 관계, 이런 것들, 부분적인 것들을 잘 수행했는지는 체크해볼 수 있으나 영화 전체로 한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정말 모르겠다. 몇 개월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반응을 들어보면서 이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비로소 알기 때문에.

허문영 |  만들고 난 지금 시점에서 관객이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 맘이 있나.

홍상수 |  이제 만든 거고 기다리면서 관객의 반응을 들을 것이다. 지금 그냥 떠오르는 건 중편소설, 노벨라, 라고 부르는 형태?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걸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잘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설명이 정말 필요없는 영화, 그런 게 생각난다.

허문영 |  이재용 감독이 <생활의 발견>을 보고 홍상수 영화라는 대전제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 그 자체로 재미있게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취지의 소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런 방식으로도 봐주기를 기대하나.

홍상수 |  그렇다. 외국의 한 세미나에서 만난 한 외국 관객이 나중에 인터넷 어디다 쓴 글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거 보니까 그 사람이 내 영화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나를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 사람 생각하면 그 사람이 특별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은 정말 딱 영화만 봤구나, 그래서 그런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허문영 |  최근 프랑스에서 인터뷰를 가졌는데, 프랑스 평론가나 저널리스트들에게 들은 말 중에 인상적인 코멘트가 있다면(홍 감독은 최근 프랑스에서 10여개의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돌아왔다. <여자는…>의 프랑스 개봉 시점이 칸영화제 기간 중이어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홍상수 |  글쎄. 내가 들은 얘기들을 기억하면 이렇다. “내가 변하지 않고 계속 하려는 걸 하는 것 같아서 고맙다, 또 이 영화를 수용한 칸쪽에도 고맙다, 둘 다의 용기다.” “전보다 더 슬픈 느낌이면서도 유머가 있는 게 밸런스가 좋다.” “참혹함을 지난 참혹함을 느꼈다.” “같으면서도 항상 다른 것 같다.” “영화지만 실제 자신의 삶에서 유용한 도움을 받는다.”

편집>> 의도보다 살아있는 흐름이 중요하다

허문영 |  이번에는 편집 과정에서 전작들보다 결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민의 요점이 어떤 거였나.

홍상수 |  항상 20∼30분 정도 편집에서 잘라냈는데, 외국에 보내기 위해 서두르면서 시간적으로 압박이 있긴 했다. 그러나 전과 비교하면 이번이 특별했다기보다 당연히 거쳤어야 할 고민을 서둘러 한 정도다. 내용으로 보면 말미 부분을 가을에 미리 찍었다. 나는 찍는 방식이 있는데 매일 (시나리오를) 써서 찍는데, 쓰고 찍으면서 축적이 되어 나가는 과정이 나에게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말미를 미리 찍어놓으니까 그 직전 부분과의 페이스 변화랄까, 그게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사실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찍는 건 찍는 거고 편집할 때는 남이 찍어놓은 걸 내가 편집하듯 하니까.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의도는 핑계일 뿐이고. 찍어놓은 것 중에 워킹(working)하는 걸 골라내는 게 편집이니까. 지금 작업 과정 중에 소화되고 처리돼 없어진 부분을 말하는 건 관객에게 방해되는 것 같아 구체적으로 말하긴 좀 그렇다.

허문영 |  다 찍고 나서 순서 편집을 해봤을 때 느껴졌던 페이스랄까, 중요한 원칙은.

홍상수 |  찍은 걸 대강 붙여놔보면 의도했던 게 잘 살아나는 게 있고, 어떤 건 죽어 있거나 전체 흐름과 잘 맞지 않은 게 있는데 그런 걸 제거하고 살아 있는 걸로만 새롭게 구조를 만든다. <강원도의 힘>은 앞쪽에서 20∼30분 정도 들어냈고 <오! 수정> 때도 그 정도 들어내면서 전체 구도를 편집하면서 완전히 다 바꿨다. 맨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의도가 뭔가를 약속하는 것 같지는 않고 의도는 작업을 시작할 때의 호기심이고 대강의 플랜이다. 그것으로 찍어나간 뒤 골라내고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고 그걸 밖에 보여주는 거니까.

꿈>>결국 일상의 시간에서 벌어지는 것

허문영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는 꿈 시퀀스가 등장하는데 이건 처음이다. 비슷한 사례로 <오! 수정>이 있지만 거기서는 기억이었다. 기억은 의도가 개입하는 의식의 영역이지만 꿈은 통제가 불가능한 무의식의 영역이다. 이것은 현실의 표면을 천착해온 당신에게 매우 도전적인 시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상수 |  <오! 수정>에서 기억이라고 했으나 그게 그 사람에게 현재의 리얼리티로 받아들여지길 바랐기 때문에 여기서의 회상과 좀 다르다. 여기서의 회상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통적 의미 그대로의 회상이다. 예전에는 회상 같은 건 안 할 것 같았는데 요번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회상할 때 실제로 그 사람의 실제 시간을 잡아먹는다. 또 한번 하고 마는 게 아니라 자주 하고 긴 회상도 있고, 짧은 것도 있다. 그것도 일상의 한 부분이고 일상의 한 표면이라고 받아들이게 됐다. 꿈도 일단 무의식의 의도가 있다고 보고, 꿈도 회상과 같이 일상의 시간을 잡아먹는 행위니깐 넣어보려고 했다. 여기선 짧은 한컷짜리 백일몽인데…. 글쎄, 모르겠다. 남들이 어떻게 볼지.

허문영 |  꿈속의 인물이나 행위, 말을 구성할 때는 현실의 그것과 다른 원칙을 생각했을 것 같은데.

홍상수 |  꿈이나 회상에 대한 익숙한 구분법 같은 게 있는데 그게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표현방식으로 처리하고 싶었다. 거기서 하는 행동이 문제지 표현방식을 다르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일상의 표면이란 동질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허문영 |  개인적 소감으로는 굉장히 짧은 컷인데 아주 슬픈 느낌이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홍상수 |  모든 감정이 다 개인적이지. (웃음)

메모>>(남자=미래=nothing)x여자=0?

허문영 |  줄거리나 주제로 홍 감독 영화를 말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이번 영화에서 어떤 메모가 참조됐는지 궁금하다. <생활의 발견> 때 이런 메모가 소개됐다. 사람들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해놓고, 놔두고 보면, 서로들 서로를 흉내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에릭 호퍼 1902∼83)와 우리 행동의 부조리함은 거의가 다 우리가 흉내내서는 안 될 것- 그게 사람이든 뭐든- 을 흉내내려고 하는 데서 기인한다(새뮤얼 존슨 1709∼84). 이번에 많이 떠올렸던 메모가 있다면 뭐였는지 궁금하다.

홍상수 |  그런 게 없었다. 내용의 한 측면을 그럴싸하게 정리하는, 남의 말이든 내 말이든 그런 걸 가지고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굳이 찾자면 제목이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말이 겉으로 보면 굉장히 선언적이고 단정적이다. 아이러니로 생각하는 건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감독에게 물어올 수 있는데 나한테는 문장이 그렇게 안 느껴졌다. 남자, 여자, 미래 같은 큰 말들은 자주 사용하는 종류의 말이다. 저기 여자 지나가네, 너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등. 그렇게 너무 커서 잘 안 와닿는 말들이 나에게는 많다. 이 세 가지 말이 다 그랬다. 내 안에서 문장을 중얼중얼 반복해도 뭘 말하는지 딱 느낌이 잡히지 않는 거다. 겉으론 선언적인데 안에서는 잡히지 않으니까 그게 희한한 게 혼돈 같고 재밌었다. 억지로 분석해보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여기 없으니 낫싱(nothing)이고, 남자 곱하기 낫싱하면 다시 제로이고. 그런데 여자가 남자의 미래라면 다시 여자도 아무것도 받지 않는 거고. 왜 구체적인 의미가 안 잡히나 하고 억지로 분석해보니 이런 건데, 어쩌면 이게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내 영화가 굉장히 구체적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는데도 그게 결과적으로 봐서 명확한 하나의 메시지나 주제의식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과 제목에 대한 내 느낌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배우>>직관에 따라 발견한다

허문영 |  배우 얘기를 좀 해보자. 홍 감독이 배우를 발견하는 방식이 늘 궁금하고 재밌다. <생활의 발견>에서 예지원을 <줄리엣의 남자>라는 TV드라마를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는데, 최근에 케이블에서 우연히 재방송되는 <줄리엣의 남자>를 봤는데 도대체 어떻게 저 속에서 <생활의 발견>의 명숙을 떠올렸는지 의아하고 놀라왔다. <오! 수정> 때는 정보석이 드라마에 나와서 하는 말투를 보고 주인공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방식이다. 이번에 나오는 배우들은 어떤 모습에서 극중 캐릭터를 떠올렸나

홍상수 |  내가 찍을 게 구체적으로 다 정해진 상태에서 들어가는 게 아니다. 배우를 만나서 배우에게 발견하는 것과 그 전에 생각하던 것이 섞이고, 또 촬영과정에서 그날그날의 느낌이 섞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를 만든다. 배우가 좋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다라고 확정지을 수 없고 계속 발견하는 과정인데, 그걸 설명할 길이 없다. 직관적이란 말이 가장 맞는 말인 거 같다.

허문영 |  어떤 느낌, 어떤 모습이 계기가 되나. 홍상수 |  성현아씨는 사람이 솔직하고 말을 잘 안 하는 편에 속하는데 일단 말을 하면 하나하나가 자기가 진짜 느끼는 것만 말하는 것 같아 듣기가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걸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아주 강하다는 걸 느꼈다. 거기서 어떤 자신감이 생겼다. 두 남자배우도 비슷하다. 전작이 뭐였는지가 아니라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하는 강한 욕망이 있는지. 그리고 배우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나에게 준 인상을 잡아보려고 했다. 막연히 당시에 잡아놓은 캐릭터의 관계망에서 이 사람이 잘 맞는지도 떠올려보기도 하고. 나머지는 계속되는 과정이다. 만나서 술도 마시고 내 개인 얘기도 하고 그 사람도 자기 얘기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그 배우에 대한 좀더 확고한 인상을 갖게 된다. 나의 인상이 틀린 것일지라도 상관없다. 나는 일단 감독으로서 그런 인상을 가져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전에 트리트먼트에서 생각한 인물과 섞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허문영 |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기성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배우들이 캐스팅된 건데, 그건 의도한 도전 같은 거였나 아니면 자연스레 만나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을 선택한 건가.

홍상수 |  일단 영화와 맞으니까 같이 한 거고. 이런 건 있다. 제작자 중 한분이 강력하게 추천하긴 했다. 당신 영화도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데 너무 작은 숫자의 사람들만 보는 게 안타깝다며 그걸 뚫어보는 방법으로 유명 배우를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유명이란 말도 나한테 약간 멍해지게 만드는 말이긴 한데, 하여간 그런 생각에 거부감이 컸으면 안 했을 텐데, 뭐 한번 해보죠, 했다.

허문영 |  영화에서 유지태를 보면서 놀랐다. 아주 야비하고 야만적인 기질을 확 드러내는 순간이 있는데 극 속에서도 갑작스럽지만 유지태라는 배우가 저런 기질을 드러내는 게. 개인적으로 재밌어 했던 게 경주에서 <생활의 발견> 찍을 때, 고기 구워먹고 그릇 깨고 그러는 장면에서 추상미의 대사가 연극적으로 느껴졌는데 왜 저런 톤을 그대로 두는지 의아했다. 그런데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그 연극적 특성이 그 캐릭터의 특징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불륜이나 섹스가 홍상수 영화의 주요한 소재 중 하나인데, 그렇다고 여배우를 아름답게 그리진 않는다. 말하자면 여배우의 미모를 물신화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런가? 참고로 <강원도의 힘>에서 비슷한 질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너무 매력적인 이미지를 설정하면 나부터 그 이미지에 끌려가, 전체적 리듬을 놓칠까봐 걱정이 됐다. 한발 떨어져 보고 싶을 정도의 이미지가 좋다.

홍상수 |  영화라는 왜곡 속에 보여지는 거니까 뭐든 그 안에서 어울리면 된다. 여자배우 중에 진짜 예쁜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을 어느 정도 영화 안에서 현실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 같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극장 매표원(조은숙)을 두고 일부러 얼굴값 한다는 대사를 넣은 게 실제로 예쁘니까 딴 남자도 사실적으로 반응하는 걸 넣고 싶었던 거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완전히 매달릴 수는 없다.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를 인물의 행동으로 끌고 가야 하니까. 그래서 중간 지점쯤에 선을 긋는 거 같다.

허문영 |  배우들도 기성 이미지가 강하지만 김형구 촬영감독, 이강산 조명감독 라인이 지금 충무로에서 맹활약 중이고 주류영화를 많이 찍는 사람들인데 혹시 촬영 스탭의 경우는 이 영화의 어떤 특별한 점 때문에 필요했던 건지.

홍상수 |  그런 건 아니고 배우의 경우처럼 그 전에 뭘했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이유로든 지금 그 사람과 하고 싶은 맘이 더 중요하다. 전에 학교(영상원)에 있었을 때 밥 먹으면서 지나가는 말처럼 김형구 선생과 다음에 영화 한번 하자는 말이 오간 적이 있다. 이번에 그게 생각이 나서 말을 꺼냈는데 뭐 보여준 것 하나 없는데도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주류 뭐 이런 거 떠나서 사람이 정말 좋고, 편안하게 찍도록 도움을 많이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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