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된 영화평론가. 크리틱스 초이스 부문에서 상영된 <보이지 않는 사랑>의 티에리 주스 감독은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이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랑>은 작곡에 쓸 소리를 찾아 폰섹스를 하다가 상대 여성에게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 남자가 경험하는 창작의 과정을 그렸다. 주스 감독은 “영상만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영상과 소리의 균형을 찾고 싶어서 소리를 찾아다니는 남자 이야기를 선택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면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과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영화감독이라는 일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글(시나리오)을 쓴 뒤 그것이 영상화될 때의 감격이라고 설명한 그에게 창작이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끌어올리는 일로, 그리스 신화의 인물에 비유하자면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작업이다.” 관객과의 대화 뒤, 감독인 자신에게 사인을 받는 관객들에게 놀랐다는 주스 감독, “이제 남의 영화를 봐도 제작과 관련된 측면에 눈길이 간다”니, 이제 ‘평론가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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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의 영화를 봐도 제작에 눈길이 간다”
사진 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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