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퀴즈로 보는, 뱀파이어에 관한 잡식백과 [2]
2006-02-14
글 : 김나형

11. 1979년 스탠 드라고티 감독의 <드라큐라 도시로 가다>는 흡혈귀 코미디로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큘라 역으로 캐스팅된 조지 해밀턴이 벨라 루고시 흉내를 내며 드라큘라 백작을 코믹하게 패러디했다. 그 상황이 아닌 것은?

① 밖에서 늑대 떼가 울부짖자 드라큘라 왈, “어둠의 자식들이여…, 시끄럽다!!”
② 루마니아에서 관이 도착하지 않아 연미복에 망토 차림으로 할렘을 헤매는 드라큘라. 한 청년이 “어이, 멋쟁이 백인 아저씨 어디 가시나?” 하자 드라큘라 왈, “난 백인이 아니다. 난 루마니아인이다!”
③ 연극 분장실의 드라큘라 여자에게 “내가 그 유명한 뱀파이어다!” 하자… 여자 왈, “알았으니까 화장이나 좀 지워요. 청소도 하고.”
④ 디스코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따라 지저분한 그녀의 아파트에 간 드라큘라. 여자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묻자 드라큘라 왈, “빗자루.”


정답 ③: 1935년 벨라 루고시 주연의 <마크 오브 더 뱀파이어>에 나오는 상황이다.

12. 뱀파이어와 관련한 다음 인물들 중에서 남자를 고르시오.

①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사야
② <블러드 플러스>의 하지
③ <헬싱>의 인테그랄 윈게이츠 헬싱경
④ <트리니티 블러드>의 카테리나 스포르차


정답 ②: 해당 애니메이션을 못 본 사람이라면 ②③번 사이에서 갈등했겠으나, 놀랍게도 인테그랄 윈게이츠 헬싱경은 여자. <블러드 플러스>에서 소리소문없이 나타나 (미소녀) 사야를 지켜주는 신비의 인물. 고로 하지는 당근 남자다. 그래야 그림이 되는 것이제~.

13. 다음은 각 영화나 만화에서 피가 사용된 목적을 설명한 것이다. 잘못된 것은?

① <블러드 플러스> 사야의 피: 뱀파이어 체내에 주입하여 조직을 파괴
② <피안도> 인간의 피 일정량 이상을 섭취하여 악귀로 변하게 유도
③ <드라큘라 2000> 드라큘라의 피: 반 헬싱이 스스로 혈관에 주입, 생명을 연장
④ <흡혈희 미유> 뱀파이어의 피: 인간의 피를 빠는 신마를 제거하는 데 사용



<블러드 플러스>

정답 ②: 마쓰모토 고지의 만화 <피안도>는 미야비라는 뱀파이어에 의해 마을 전체가 흡혈귀화 된 섬 ‘피안도’에 갇힌 주인공 아키라 일행의 서바이빙 일대기를 담고 있다. <피안도>에서는 흡혈귀화 현상이 피를 통해 전염하는 일종의 병으로 설정되었는데, 피를 빨리는 것만으로는 흡혈귀로 변하지 않지만 상처나 입 등을 통해 몸속에 피가 침투되었을 경우 흡혈귀로 변한다. 이 흡혈귀들은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고 사는데, 이들에게 인간의 피는 식량이 아닌 일종의 약으로 기능한다. 오랫동안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 흡혈귀는 변태의 과정을 거쳐 이성도 감정도 없는 악귀로 변하기 때문에, 악귀로 변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간의 피를 섭취한다는 것. 참고로 <블러드 플러스>의 사야는 특수한 뱀파이어로, 사람의 피를 빨지 않고도 살며 그녀의 혈액은 일반 뱀파이어의 몸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조직 경화를 일으킨다. 사야는 자신이 사용하는 검에 자신의 피를 흘려 뱀파이어를 벤다. <흡혈희 미유>는 사람의 피를 빠는 ‘신마’라는 존재가 있고, 뱀파이어는 이 존재를 제거하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뱀파이어들은 자신의 피를 무기로 신마를 퇴치한다.

14. 다음 그림은 <피안도>에 나오는 상황이다. 일행이 도망하던 중, 까마득한 계곡 사이에 걸친 위태로운 다리를 만난다. 뒤에는 악귀가 쫓아오고 있다. 아츠시는 일행들을 먼저 다리를 건너게 하고 악귀가 닥쳐오자 홀로 남아 대적한다. 악귀를 막아선 아츠시 왈, “이 앞으로는…” “아무도 못 간다!” 자, 이 상황에서 연상되는 영화와 악귀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화가의 이름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①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의 반 고흐
②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에드바르트 뭉크
③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히에로니무스 보슈
④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의 제임스 앙소르


정답 ③: 이 상황은 간달프가 발록이라는 고대의 악마를 막아서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며, <피안도>의 악귀는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지옥도에 등장하는 괴상한 생물들과 무척 닮았다.

15. 다음 중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보기>와 가장 유사한 것은?

<보기> 중세의 신학자들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신을 믿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을 강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악을 강조하고 구체화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실례로 전염병을 신에 거스르는 악마의 소행으로 연결하는 해석은 민심을 유일신에게 결집시키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되었다.

① 결국 마녀광란이 지난 실제적인 의미는 중세 후기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교회나 국가에서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했다는 데 있다. 소외되고 영세화된 대중들은 부패한 성직자들이나 탐욕스런 귀족들을 저주하는 대신 미쳐 날뛰는 악마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중에서
② 시체의 부패나 손상에 관한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입에서 피를 토한다거나, 관 속에서 자세를 바꾸거나, 살이 잘려나가 뼈가 노출되거나… 그러한 변화들은 미생물의 분해작용 때문이거나 대형 육식동물 또는 곤충 같은 청소동물 때문이었지만, 그들은 미생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시체가 누군가에 의해 또는 스스로의 의지로 괴물이 되어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게 되지. -오시이 마모루 <야수들의 밤> 중에서
③ 이는 이 지역 설화에도 나온 내용이고, 앞서 말했듯 설화와 민담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면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의 한 유서깊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예외없이 제단의 오른쪽 특정 지점에 서 있으려 했는데, 이전 세대 모두 그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궁금하게 여긴 젊은 고고학자가 바닥을 파헤쳐보았고, 그곳에서 왈라키아 초기 영주의 무덤이 나타났다. -레이몬드 맥널리·라두 플로레스쿠 <드라큘라 그의 이야기> 중에서
④ 세상 사람들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만, 특수한 정신상태 속에서만 그 무도한 행위(살인)를 저지를 수 있다고, 어떻게 해서라도 생각하고 싶은 거네. 다시 말해 범죄를 자신들의 일상에서 분리하고, 범죄자를 비일상의 세계로 내쫓아버리고 싶은 거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은 범죄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암암리에 증명하고 있을 뿐일세 … 범죄자는 평균에서 일탈한 자로 파악되지만 평균이란 괴물은 존재하지 않아. -교고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정답 ①: 보기와 ①의 내용은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상황이 왜곡·조작되어 편할 대로(일종의 프로파간다로써) 이용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16. 다음 중 뱀파이어 역을 맡은 적이 없는 사람은?

① 게리 올드먼 ② 톰 크루즈 ③ 빌 나이 ④ 콜린 패럴


정답 ④: ③번에서 잠깐 아리카리 하셨을 수도 있겠다. <러브 액츄얼리>의 퐝당 록 가수만 떠올리고 빌 나이를 우습게 보진 마시라. <언더월드>에서 기품과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 제왕이었거늘.

<뱀파이어 헌터 D>

17. 가와지리 요시아키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뱀파이어 헌터 D>는 현상금을 받고 뱀파이어를 뒤쫓는 뱀파이어헌터들을 따라 전개된다. 다음은 <뱀파이어 헌터 D>에 등장하는 헌터들을 비슷한 계열의 무기를 쓰는 뱀파이어헌터와 연결한 것이다. 연결이 잘못된 것은?

① D -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사야
② 보르고프 - <블레이드3>의 아비게일
③ 레일라 - <헬싱>의 아카드
④ 그로브 - <트리니티 블러드>의 트레스 신부


정답 ④: D와 사야는 모두 칼을 사용한다. 보르고프와 아비게일은 석궁이나 활을 쓴다. 레일라와 아카드는 은탄환이 든 총이 주무기. <트리니티 블러드>의 기계신부 트레스 신부 역시 권총을 사용하지만, 그로브는 해머형 말뚝을 휘두른다.

<헬싱>

18. 아카드가 인간 세레스를 흡혈귀로 만들기 직전 했던 말은?

① 보통은 이럴 때 눈을 감는 거다.
② 너 여자 맞니?
③ 다음 기회에.
④ 고통은 잠깐이요, 생명은 영원하리라.


정답 ①: 아, 글쎄, 이 멋쟁이 아저씨 정말 저렇게 말했다지.

19. 아카드의 주요 기술이 아닌 것은?

① 벽 통과하기
② 환각술
③ 갈기갈기 찢어진 몸 도로 붙이기
④ 복화술


정답 ④: 우아하고 자존감 높은 뱀파이어헌터 아카드는 뱀파이어이면서도 뱀파이어를 사냥하며, 저질 뱀파이어들이 명예를 실추하는 꼴을 못 본다. 뱀파이어는 안개나 공기로 변할 수 있으므로 벽을 통과해 나타나는 것은 예사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말솜씨를 비롯 각종 환각술로 목표물의 전의를 상실시킨다. 걸레가 된 아카드의 몸이 도로 붙는 데는 몇 초도 안 걸린다. 그렇지만 아카드가 뱀파이어들에게 일종의 텔레파시를 보낸다고 해서 그것을 복화술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

20. 다음은 뱀파이어에 관한 속설이다. 틀린 것을 고르시오.

① 한국의 한 형사가 모기에 물린 뒤 뱀파이어로 변했다는 사례가 전한다.
② 프란체스카라는 이름의 여자 뱀파이어를 만났을 때 마늘이나 십자가, 성수 등으로 위협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녀는 심지어 태양에서도 버젓이 걸어다니니 반드시 고스톱을 치자고 하여 승부를 내야 한다.
③ 흡혈귀는 숫자 강박증 환자다. 묘지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양귀비 씨를 뿌려두면 그걸 다 세느라 마을까지 오지도 못한 채 새벽을 맞게 된다.
④ 일본에는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탐정 노릇을 하는 200살 먹은 흡혈귀가 있다.



<뱀파이어 호스트>

정답 ② 프란체스카는 고스톱 중독자이므로 자칫 고스톱을 치자고 했다간 승부를 내기는커녕 죽을 때까지 함께 고스톱을 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수나 원장 언니처럼 노련하지 못할 거라면 절대로 취해선 안 될 방책. 참고로 ③의 내용은 루마니아에서 전해오는 속설. ①은 루마니아 모기에 물린 뒤 뱀파이어가 된 ‘나도열’에 관한 설명, ④에 설명된 뱀파이어는 이름이 ‘스오’로, 여고생에게 매일 무릎을 걷어차이면서도 “너 찼지?” “너 또 찼지?” “너 또 한번만 더 차면 피 빨아버린다” 따위의 말 밖에 못하지만 범인을 잡을 때는 십자가 목걸이를 벗고 흡혈귀의 진면목을 보여(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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