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에 개막하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일부를 발표했다. 소피아 코폴라의 시대극 <마리 앙투아네트>는 베니스영화제를 선택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칸영화제 경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황혼의 빛>과 이미 칸영화제 진출을 점치고 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코미디 <귀환>도 초청이 확정됐다. 칸영화제는 프랑스영화를 가장 늦게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니콜 가르시아의 <Selon Charlie>는 경쟁부문 초청이 거의 결정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 밖에 경쟁부문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는 이탈리아 미디어 재벌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유착관계를 다룬 난니 모레티의 <악어>, 데이비드 린치의 실험적인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바벨> 등이다.
경쟁부문 외에도 출품이 거론되는 영화는 많이 있다. 파시스트 정권이 통치하던 1940년대 스페인이 배경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광의 나날>, 이미 여러 번 칸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켄 로치의 <보리를 흔드는 바람>,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이 연출한 <숏버스> 등이 칸영화제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SF영화 <파운틴>과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패스트 푸드 네이션>은 출품 마감을 앞두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아시아영화는 그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지만,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될 듯하고, 로우예의 <여름 궁전>과 지아 장커의 <스틸 라이프> 등이 유력한 후보라고 예측했다. 칸영화제는 4월20일 파리에서 최종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