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진지한 거짓말,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
2006-04-28
글 : 김나형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 Ski Jumping Pairs:Road to TORINO 2006
마시마 리치로, 고바야시 마시키 | 일본 | 2005년 | 81분 | 영화궁전

마시마 리치로의 2002년작 <스키 점핑 페어스>는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같은 발랄한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5분 남짓한 이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은 두 사람이 하나의 스키를 타고 점핑 묘기를 펼치는 가상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다. 대회에 출전한 몇 개의 팀이 괴상한 묘기를 펼치는데, 그 황당함과 그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진지한 멘트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 애니메이션이 크게 인기를 끌자 마시마 리치로는 이후 몇 개 시리즈를 더 만들었다. 그리고 급기야 (실제로는 없는) 이 이상한 경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가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이다. 영화는 한 물리학자가 ‘쭈쭈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키 점핑 페어스’라는 새 스포츠 경기를 만들어내고, 이 스포츠가 많은 이의 노력에 의해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과정을 그린다. 거짓말임이 뻔한 내용을 자못 진지하게 포장해 놓은 것이 웃음의 포인트. 애니메이션 <스키 점핑 페어스>에 등장한 선수들의 출전 배경도 설명해준다. 영화 말미에는 문제의 2002년작 <스키 점핑 페어스>가 삽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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