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어떤 맛일까. 전주국제영화제에 ‘로컬 시네마 전주’라는 새 섹션이 생겼다. 전주지역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모은 섹션이다. 이번에 작품이 상영된 4명의 감독 중 함경록, 진영기 두 사람은 특히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은 영화를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 “배우는 전주에 있는 극단에서 캐스팅한다. 제작시에는 학교 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함경록) “될 수 있으면 외부에서 스탭을 끌어들인다. 캐스팅할 때도 필름 메이커스나 캐스트넷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다.”(진영기) “서울 촬영현장에 일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너무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없더라. 높은 건물들도 싫다. 전주에서 계속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복잡한 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는 감수성을 녹여 영화를 만들 거다.”(함경록) “앞으로 더 큰 영화를 찍을 거다. 한데 지방에서는 인력의 한계 때문에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제작이 불가능하다. 전주가 아름답고 살기 편하지만 시스템이 없으니 서울로 갈 수밖에 없다.”(진영기) 그러나 한 가지 지점에서 둘은 일치를 본다. 지역영화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지 ‘지역에 머물러도 좋은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영화가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되는 때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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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영화는 지역을 넘어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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