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착신아리 파이널> 전문가 100자평
2006-06-13

'전송을 하면 죽지 않는다'란 키워드로 진행되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꽤 흥미로운 설정이다. 누군가를 지목하면, 내가 죽지 않을 수 있다. 누가 왕따를 당하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이하고 도피적인 사고방식이 결국은 죽음을 몰아온 것이다. 하지만 <착신아리 파이널>은 좋은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다 끝난다. 미미코는 왜 등장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고, 죽음의 방식도 지극히 혼란스럽다. 공포에는 설정만이 아니라, 밀도높은 긴장이 더욱 필요하다.-김봉석 /영화평론가

한일합작의 이 영화가 양국 공포영화 공통의 코드인 '왕따 장면' 으로 시작하여, 일본 고등학생들이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초반부만 해도, 성공적으로 '한일 합작의 묘'를 살리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별 설명없이 '미래시점의 메시지를 듣고 그대로 죽는다'는 '착신아리'의 규칙들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영화는 지루해진다. 반전이라고 나오는 인터넷 접속은 공포코드가 아닌 코믹코드로 돌변하고, 급기야 폭소와 실소가 번갈아 터지는 사태를 겉잡을 수 없어진다. 이 와중에 그나마 의미있는 교훈을 애써 추출하자면, 기침하는 아이로 상징되는 '약한 자아'가 원한과 자책을 오가며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저주의 원흉'이며, 이것을 국경을! 뛰어넘는 다중(多衆)이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잉된 의미를 굳이 도출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본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 위함이다.) 모든 것이 모호해도 왜 '파이널'인지 그 이유 하나는 분명하다.-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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